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최근 수용소에 재수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 씨는 병원 치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케네스 배 씨를 노동수용소에 재수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12일 ‘VOA’에 배 씨가 지난달 30일 병원에서 퇴원해 수용소로 이감됐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들이 11일 배 씨를 수용소에서 면담하면서 재수감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배 씨에 대한 영사 면담은 이번이 12번째로, 지난 4월18일 이후 거의 4개월 만입니다. 북한 측은 그 기간 동안 스웨덴대사관의 추가 면담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배 씨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 역시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배 씨가 최근 수용소로 돌아가 노동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배 씨는 건강 악화로 지난 3월29일 다시 외국인 전용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배 씨는 지난 30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질환 외에 비장 비대 증상까지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특별교화소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선신보’측은 최근 ‘VOA’에 배 씨와의 인터뷰 배경 등을 설명하며 배 씨가 병원 치료를 계속 받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 관리는 배 씨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면과 석방을 북한 당국에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배 씨가 다시 병원에 입원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관리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