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에 관심이 없다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의무를 이행할 경우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10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개막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과 확산 활동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서는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방어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미국의 이해와 동맹국 보호를 위해 필요한 방어 조치를 밟겠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이 대결을 선택할 때마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북 제재를 포함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보고 싶을 뿐이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지만, 이는 북한이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만 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북한 주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고, 이 때문에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북한인권 보고서 내용을 거듭 상기시키며 그런 끔찍한 상황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긍정적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을 소개하며 미국과 미얀마 간 관계 개선의 예를 북한에 제시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에 새 장을 열 준비가 돼 있고 북한도 그럴 준비가 돼 있음을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알기 원한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