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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에 위로통지문 발송...남북합작 평양과기대 내일 첫 졸업식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북한의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위로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위로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관을 거쳐 북한 적십자회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통지문에는 지난 13일 평양에서 발생한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위로를 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통지문에 구조와 관련된 지원 제의는 포함되지 않았나요?

기자) 네, 구조 지원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먼저 파악돼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사상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또 현장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국자는 만일 북한에 지원을 한다면, 구조 장비 등을 지원 품목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남북한에서 각각 대형 참사가 발생해 큰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하는 남북한 언론매체의 환경은 너무 대조적이란 게 국제 언론감시단체와 탈북자들의 지적이군요?

기자) 네, 한국언론들은 3백여 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현장 생중계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국민에게 자세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평양의 아파트 붕괴 사고 소식은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나 지난 18일에야 처음 보도됐습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의 벤자민 이스마엘 아시아 국장은 어제 ‘VOA’에, 남북한의 참사 관련 보도가 완전히 대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탈북자들은 어떤 점을 지적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 지방간부 출신인 미국 내 탈북 난민 정모 씨는 북한과 자유세계의 보도는 내용과 목적 자체가 크게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지도자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보도 내용을 조작할 수 있는 게 북한 관영매체라는 겁니다. 북한 농업과학원 연구사 출신인 이민복 씨는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가장 놀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도자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자유로운 비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식당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지요?

기자) 네, 장성택 숙청 이후 동남아시아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온 김정남의 외부 활동이 드러난 것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한국 식당에서 목격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한국의 ‘연합뉴스’는 자카르타에 있는 쇼핑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지난 4일 쇼핑몰 내 이탈리아 식당에서 30대 전후의 여성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정남이 이탈리아 식당 주방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의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오늘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무슨 얘기를 했나요?

기자)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된 이후 입주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기섭 회장은 북측 당국은 어떻게든 기업을 압박해서 짧은 기간에 임금이나 세금을 더 받을 생각만 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한국 정부를 믿고 들어갔지만 정부에서 투자결정시 제시했던 기업 여건은 전혀 조성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정기섭 회장은 인력 문제를 꼽았는데요, 현재 개성공단에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대규모로 근로자 기숙사를 지어주기로 했지만 정치적 상황에 발목이 잡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이 다음 주 스웨덴에서 국장급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두 달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북-일 정부간 협의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북-일 국장급 회담은 지난 3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만에 재개됐고요, 그 뒤 2개월 가까이 양측이 물밑접촉을 벌인 뒤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된 겁니다.

진행자) 회담에 임하는 일본과 북한의 입장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기시다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관심사를 폭넓게 다뤄 북한으로부터 전향적인 대응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일본 측에 대북 제재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합작해 문을 연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드디어 첫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지난 2010년 10월 개교한 지 약 3년 반 만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내일 첫 졸업식을 갖습니다. 북한 당국과 이 대학을 공동 운영하는 한국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에 따르면 이번 졸업식에선 정보통신과 산업경영, 농업식품공학 등 3개 분야에서 44 명이 석사학위를 받고 올해 가을까지 학사 과정 150 명도 졸업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 측에선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요?

기자) 네, 남북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방북 허가를 한 명도 받지 못했고요,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인사들 150여 명만 축하객으로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졸업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은 주로 북한의 국제교류와 경제 관련 기관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남북한 주민들의 건강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은 오늘 펴낸 ‘통일 대비 보건의료 분야의 전략과 과제’ 라는 보고서에서, 남북한 주민들 간의 심각한 건강 격차로 통일이 된 뒤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구호 등 통일대비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전체인구 가운데 취약계층으로 파악되는 355만 명을 대상으로 1차 의료에 중점을 둔 의료지원과 의료전달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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