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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농업협력 구상 '표류'...북한, 재미 한인에 가족 유골 반출 허용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농업협력 구상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 연설에서 북한 지역에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할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제안은 포전제 등 농업개혁 정책을 확대 실시하는 등 식량 자급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의 입장과 맞물려 남북 농업협력의 가능성이 무르익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 움직임과 무인기 사건 등이 터지고 남북관계가 당국간 막말 공방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사그러 들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남북간 협의가 전혀 안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의 남북농업협력추진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현재 북한과의 협의가 전혀 없다며 남북관계 경색이 풀려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었나요?

기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부처 업무보고 때도 온실과 농자재 지원을 시작으로 공동영농 시범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김 박사는 북한이 그동안 수 차례 추진한 농업개혁이 실패한 이유는 비료 등 농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북한 스스로도 외부 사회로부터의 지원과 개발협력 사업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가 어제 북한의 최근 대남 위협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북한이 긴장과 충돌 위험을 일으키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어제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의 협박과 도발은 스스로를 고립에 빠뜨릴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미국은
한국과 밀접한 공조를 계속하고 있고, 동맹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달 9일 취임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최근 북한주재 외국 대사들과 인사 차 만나면서 이례적으로 러시아대사를 중국대사보다 먼저 만나서 주목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최근 북한이 중국과는 멀어지고 러시아와는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관측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두 나라 사이에 적절한 거리두기를 통해 대외정세를 관리해 온 방법을 또 다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재미 한인 이산가족에게 북한 땅에 묻힌 가족의 유골 일부를 반출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에 거주하는 심장내과 전문의 박문재 씨입니다. 최근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6.25전쟁 때 헤어졌던 누나 박경재 씨의 유골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온 겁니다. 박 씨 남매는 성악가였던 누나가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 협주단 가수로 차출되면서 헤어졌었습니다. 이후 서로의 생사를 모른 채 지내던 남매는 지난 1995년 44년만에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PBS'의 주선으로 평양에서 상봉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누나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1년에 한 번씩 평양에서 만나며 이산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그러나 2012년 누나가 북한에서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남매의 상봉은 17년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박 씨가 누나의 유골을 미국으로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기자) 박 씨는 누나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시카고에 묻힌 어머니 곁에 누나를 묻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5년 91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박 씨 남매의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이름을 부르다 숨을 거뒀다는 겁니다. 박 씨는 10년 넘게 의료 봉사를 하며 인연을 맺은 북한 당국자들에게 올해 초 누나 유골의 일부라도 미국으로 옮기고 싶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전달했고요, 북한은 지난 3일 방북한 박문재 박사에게 유골 반출을 허가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영국 집권당이 북한인권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영국의 집권당인 보수당 산하 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반인도 범죄 책임자를 처벌하고 정보 차단의 벽을 허무는데 영국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대북 교류와 협력 등 다른 다양한 접근법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고요, 만족할 만한 수준의 모니터링을 조건으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분단에서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기록들을 보존하는 전담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분단에서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기록을 수집해 관리하는 ‘평화통일역사재단’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팀을 최근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내부적인 통일 준비의 하나로, 사료들이 유실되지 않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재단이 설립되면 주로 주요 남북회담 문건을 비롯한 사진과 영상, 관련자들의 구술자료 등을 모아 보존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과 영국이 올해부터 국방 분야의 협력을 시작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영국 외무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북한과 영국이 올해부터 국방무관을 상호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주재 영국대사관 국방무관이 북한을 관할구역으로 삼을 수 있도록 북한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러시아주재 북한대사관 국방무관에게도 같은 지위를 부여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영국 국방무관은 북한을 직접 방문해 북한 군 당국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외국인이 안경형 단말기로 평양 거리의 사진을 찍어 공개했습니다. 끝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CNN 방송'이 지난 달 18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민간인 케니 주 씨가 제공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과 동영상들은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만든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로 촬영한 것입니다. 안경테에 손가락 굵기의 작은 단말기를 붙인 기계인데 사진 촬영과 음악 감상, 전화 기능까지 있어 작은 똑똑한 전화기, 스마트폰의 역할을 합니다. 이 단말기를 본 북한 관리들은 한눈에 촬영 기능이 있는 단말기임을 알아채고 검사를 했지만, 주 씨가 질문에 성실히 답하자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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