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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국 해양당국, 세월호 초기 대응 실패"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구조에 동원된 헬리콥터가 해경 선박에 착륙하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구조에 동원된 헬리콥터가 해경 선박에 착륙하고 있다.
한국 해양당국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21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사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과 침몰 과정에서 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사람들, 또 책임을 방기하거나 묵인한 사람들 등 단계별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이 늦어진 데 대해 관계당국의 대처가 부실하다고 항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주국립대학의 국제해양법 전문가 도널드 로스웰 교수는 한국 해양당국이 세월호의 침몰 과정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녹취: 도널드 로스웰, 호주국립대학 교수] “A country like Korea…”

해상 수색과 구조에서 한국은 첨단 능력을 보유하고 있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증거로 미뤄볼 때 한국 해양당국의 수색과 구조 체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로스웰 교수는 특히 세월호의 긴급구조 요청에 대한 당국의 대응 방식을 예로 들면서, 세월호와 당국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옆으로 완전히 기울기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할 때 적절히 대응할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은 한국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을 국가적인 수치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부회장] “There is a sense of…”

이런 비극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번 사건이 어떻게 다뤄졌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노퍼 부회장은 한국이 지난 1970년과 90년대에 대형 선박사고를 겪은 뒤 기술발전을 이뤄 현대적인 능력을 갖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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