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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합의...20~25일 금강산서


남북한이 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덕행 남측 대표(오른쪽)와 박용일 북측 대표가 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남북한이 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덕행 남측 대표(오른쪽)와 박용일 북측 대표가 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남북한은 오는 20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이후 3년여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남측이 당초 오는 17일에 상봉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20일 개최를 제의했고, 남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한국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상봉 대상자는 지난 해 추석 맞이 상봉 행사를 추진할 당시 선정된 이들로, 남북 양측 각각 100 명 씩입니다.

또 지난 해 남북이 이견을 보였던 남측 상봉단 숙소는 남측의 제안대로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로 정해졌습니다.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의 회담 결과 설명회입니다.

[녹취: 이덕행 수석대표] “정부는 그동안 이산가족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서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에 북한이 호응해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번에 맺어진 합의가 차질 없이 진행되어서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한국 정부는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해 오는 7일 시설 점검단을 금강산에 보내고, 상봉 닷새 전에는 선발대를 파견해 최종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지난 해 상봉 합의가 무산된 데 대해 이 같은 일이 재발 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회담에서 자신들의 ‘중대 제안’ 내용을 남측에 재차 강조했지만,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중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입니다.

[녹취: 이덕행 수석대표] “이번 회담에서 우리도 처음에 기조발언에서 적십자 정신에 따라서 정치군사적 문제와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얘기했고, 북한도 거기에 기본적으로 호응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담에서 한미 군사훈련이라든가 군사훈련 중단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

남북은 또 상봉 행사를 연 뒤 다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은 남북 양측에서 각각 3 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두 차례 회의와 세 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거쳐 4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특히 남북이 합의한 상봉 행사 기간의 후반부가 북한이 그동안 반발해온 미-한 키 리졸브 연습 기간과 겹칠 가능성이 커 북한의 수용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번 실무접촉이 비교적 큰 이견 없이 타결된 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 간에 다른 사안들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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