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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김 제1위원장 못 믿어"...미-한-일 6자 대표, 6일 워싱턴 회동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경험한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약속을 다 지키지 않는 북한의 행동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는 현재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기 나흘 전인 지난 달 29일 이뤄진 겁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신뢰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에서 ‘르 피가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김 제1위원장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인데요,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제 (3일) 파리 현지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박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원칙적 답변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국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인데요,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는 정상회담을 추진할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돼 큰 협상으로 나아가는 단계가 되면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남북간에 정상회담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박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지난 주 통일부 국정감사 등을 토대로 해서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그 같은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현재 5.24 조치 해제에 대해서 정부 차원의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개성공단 관련 소식입니다. 남측 입주기업의 사정으로 출근을 못 하는 북측 근로자에게 기본급의 60%인 월 40 달러가 생활보조금으로 지급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생활보조금 지급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 이전부터 있었던 제도로,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부터 지난 달 말까지는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요, 이달부터 다시 재개되는 겁니다. 통일부는 이달 말 기준으로 생활보조금 지급 대상인 개성공단 근로자는 1천 명가량이며, 지급 총액은 월 4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어제 (3일)로 꼭 1년이 됐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케네스 배 씨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게 지난 해 11월3일이었습니다. 배 씨는 올해 4월에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수감생활 도중 건강 악화로 지난 8월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진행자)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가장 안타까운 심정일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석방을 애타게 기다려 온 가족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한데요,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는 아들의 신변에 행여 이상이 생길까 가슴을 졸이며 꼬박 1년을 기다렸습니다. 배명희 씨는 씨는 지난 달 방북해 아들을 만나고 돌아왔는데요, 지난 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의 억류 1년을 맞아 북한 당국에 사면과 석방을 거듭 당부한다면서, 대신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난 1년 동안 배 씨의 억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석방 운동에 동참해 준 사람들도 많았지요?

기자) 네, 특히 지난 2009년 3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5개월 간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 씨가 배 씨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배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관련 집회 때 상영하기도 했고요, 미국 각지에 흩어져 생활하던 배 씨의 친구들도 지난 1년 동안 배 씨 가족을 위로하고, 언론 인터뷰와 정치인에 대한 탄원 등을 통해 친구의 석방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이들도 친구의 조속한 귀환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의 찰스 랭겔 하원의원도 북한 억류 1년째를 맞는 케네스 배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군요?

기자) 네, 랭겔 의원은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배 씨가 1년 동안 북한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가 최근 북한에서 아들과 만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북한은 배 씨를 즉각 석방해 다가오는 휴가 기간을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6자회담 관련 소식 알아보죠. 미국과 한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는 6일 워싱턴에서 만나는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6일 조태용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워싱턴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북한 문제에 관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입니다. 이번 회동은 한반도에서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기 위해 미-한-일 세 나라가 밀접히 공조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북한을 방문했지요?

기자) 네, 우다웨이 대표가 오늘 (4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조선중앙통신'은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목적과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이번 방북은 지난 달 2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과 국무부의 한반도 업무 담당자들과 만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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