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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실무회담 제의에 이틀째 침묵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의가 30일 공단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의가 30일 공단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조속한 응답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가 개성공단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가동했지만, 북측으로부터 회담 제의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답변 시한을 정하지 않은 만큼, 북한의 반응을 좀 더 기다려 본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조속히 태도 변화를 보여 회담에 응해 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의 일방적인 중단 조치가 개성공단 사태의 근본 원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계속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미 공언한 대로 중대 조치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대결단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한에 대해선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2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논의하기 위한 7차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지문을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이 실무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공단 정상화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한재권 위원장입니다.

[녹취: 한재권 위원장] “6차례에 걸친 실무회담이 결렬 위기에 처했고,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달했습니다. 남북 양측이 개성공단의 진정한 정상화를 원한다면 우선 설비 점검 및 유지 보수를 위한 관리 인원 방북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전제조건 없는 재발 방지를 보장해 줄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기업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보다 유연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앞으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과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펼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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