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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북한 핵 보유 불용"...북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강력 반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7일)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 45분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에 앞서 15분간 공식 환영식이 열렸고요, 회담이 끝난 뒤엔 공동 기자회견과 시 주석이 마련한 국빈만찬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에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관계 발전 방안을 담은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네, 두 나라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공동이익에 부합함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정상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 보유는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또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이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고요, 이와 함께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 그리고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도 공감했습니다.

진행자) 6자회담 재개 문제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두 정상은 북 핵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양자와 다자 대화를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긍정적 여건이 마련되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시 주석은 특히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했는데요,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지속적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는 데 시 주석과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고요,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구상을 환영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신뢰를 통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 국무부 소식인데요, 최근 미국이 북한과 고위급 양자접촉 방침을 굳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미국 국무부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군요?

기자) 네, 미국은 북한과 고위급 양자접촉을 가질 계획이 없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어제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제3국에서 회동키로 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앞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 25일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이 제3국에서 회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는데요, 국무부 관리는 이 같은 보도의 출처를 모르겠다며, 미국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미국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비핵화 대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와 도발 자제를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미국은 현재로선 북한이 번번히 약속했던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국무부 관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한국 정부를 맹렬히 비난했지요?

기자) 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이 오늘 (27일) 대변인 명의의 긴급 성명을 내고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최고 존엄에 대한 우롱이자 대화 상대방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어 정상회담 대화록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한국 정부는 신뢰를 논할 자격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대화록을 공개한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 연루설까지 거론을 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번 대화록 공개가 청와대의 승인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북한의 위협적인 언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예상했던 일로, 구태의연한 비난 행위를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대화록 공개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관계가 당분간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이 대화록 공개에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당국회담이 무산된 뒤 이어지고 있는 냉각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흘 동안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 당일 긴급 성명을 낸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그런 메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중국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북한의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위성사진 판독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폐기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인데요, 워싱턴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이를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징후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터널 추가 건설, 기존 터널의 보수 공사, 3차 핵실험으로 인한 잔해 정리 등 세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실시된 3차 핵실험과 관련된 작업이라면 방사능 오염물질의 누출 위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FATF가 북한에 부과한 최고 수준의 금융제재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히 전해 주시죠?

기자)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FATF가 북한을 최고 수준의 금융제재인 ‘대응 조치’가 필요한 국가로 재지정한 것인데요, 북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위험으로부터 국제금융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회원국과 기타 국가들이 최고 수준의 금융제재를 계속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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