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오늘(19일) 중국과의 전략대화에 나섰습니다.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이지만 중국의 호응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다시 중국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최룡해 특사에 이어 이번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베이징에 급파한 겁니다.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전략대화를 갖기 위한 목적인데, 방중 시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룡해 특사 이후 20여일 만에 북한의 대미 외교 실세가 긴급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상대로 외교 총력전을 벌이는 다급함까지 느껴집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다음 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North Korea right now is kind of flailing about in trying to understand…”
중국의 강력한 대화 복귀 요구에 부딪힌 북한이 어떻게든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올리지 않기 위해 중국의 의중을 거듭 확인하는 중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미 핵 보유를 천명하고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하는 이른바 `병진 노선'을 거듭 강조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중국의 단호한 입장에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분석의 이면엔 중국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이 깔려 있습니다.
북한에 각종 제재성 압박을 가하면서 최근엔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7일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좀 더 책임감 있게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re seeing, I think, an interest and willingness to engage…”
중국은 이번에도 김계관 제1부상과의 회담을 이례적으로 예고하면서 ‘전략대화’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 컬럼니스트인 중국 전문가 고든 창은 중국이 북한을 본격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든 창] “What Beijing is trying to do now is to establish some control over Pyongyang…”
북한 문제를 중요 의제로 다루지 않던 중국 지도부가 그동안의 대북접근법을 실책으로 인정하면서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중국의 대북접근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China has been part of the problem, rather than part of the solution…”
워싱턴의 보수성향 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중국은 문제의 해결사가 아니라 문제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번번히 저지해왔던 중국이 최근 미미한 변화를 보이는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본, 한국, 미국을 거쳐 다시 중국에 접근하고 있는 데 주목합니다.
한국, 미국과의 양자대화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외교적 고립 상태를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는 겁니다.
대표적인 미국통인 김 제1부상을 중국에 파견한 것도 미국 등과의 대화 재개에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요청으로 읽힙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벨퍼센터의 존 박 연구원은 지난 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북한의 입지를 그만큼 좁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The Xi Jinping-Obama summit in Sunnylands is significant from the perspective of North Korea…”
존 박 연구원은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6자회담 당사국들을 따로 접촉해 균열을 꾀하는 동시에 개별 국가들과 관여 기회를 엿보는 중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계관 제1부상이 중국에서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논의 등을 꺼내 중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미-북 대화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 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이전과 같은 협조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북한이 다시 중국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최룡해 특사에 이어 이번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베이징에 급파한 겁니다.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전략대화를 갖기 위한 목적인데, 방중 시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룡해 특사 이후 20여일 만에 북한의 대미 외교 실세가 긴급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상대로 외교 총력전을 벌이는 다급함까지 느껴집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다음 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North Korea right now is kind of flailing about in trying to understand…”
중국의 강력한 대화 복귀 요구에 부딪힌 북한이 어떻게든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올리지 않기 위해 중국의 의중을 거듭 확인하는 중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미 핵 보유를 천명하고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하는 이른바 `병진 노선'을 거듭 강조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중국의 단호한 입장에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분석의 이면엔 중국의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이 깔려 있습니다.
북한에 각종 제재성 압박을 가하면서 최근엔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7일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좀 더 책임감 있게 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re seeing, I think, an interest and willingness to engage…”
중국은 이번에도 김계관 제1부상과의 회담을 이례적으로 예고하면서 ‘전략대화’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 컬럼니스트인 중국 전문가 고든 창은 중국이 북한을 본격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든 창] “What Beijing is trying to do now is to establish some control over Pyongyang…”
북한 문제를 중요 의제로 다루지 않던 중국 지도부가 그동안의 대북접근법을 실책으로 인정하면서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중국의 대북접근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China has been part of the problem, rather than part of the solution…”
워싱턴의 보수성향 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중국은 문제의 해결사가 아니라 문제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번번히 저지해왔던 중국이 최근 미미한 변화를 보이는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본, 한국, 미국을 거쳐 다시 중국에 접근하고 있는 데 주목합니다.
한국, 미국과의 양자대화 시도가 모두 실패하자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외교적 고립 상태를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는 겁니다.
대표적인 미국통인 김 제1부상을 중국에 파견한 것도 미국 등과의 대화 재개에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요청으로 읽힙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벨퍼센터의 존 박 연구원은 지난 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북한의 입지를 그만큼 좁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The Xi Jinping-Obama summit in Sunnylands is significant from the perspective of North Korea…”
존 박 연구원은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6자회담 당사국들을 따로 접촉해 균열을 꾀하는 동시에 개별 국가들과 관여 기회를 엿보는 중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계관 제1부상이 중국에서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논의 등을 꺼내 중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미-북 대화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 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이전과 같은 협조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