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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중국에 대북압박 주문할 것'...북한에 조류독감 발생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늘(15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중국에 대북 압박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국 정부는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중국에 대북 압박을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전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어제(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태도를 바꾸도록 중국이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일관적 입장이라면서,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중국 측에 이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앞서 한국에서는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그룹의 보고서 내용이 언론에 일부 공개됐는데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연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에따르면 이 보고서는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핵개발 일정을 지연시키는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대북 금융제재와 무기거래 금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되는 자금을 옥죄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군수산업부를 비롯한 북한의 3개 기관과 개인 12명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요, 이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 위원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 통일부 장관이 회담 제의에 응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지요?

기자) 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평화와 번영의 길로 들어서길 원한다면 남북 회담 제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 했습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서 비난만 일삼는 다면 남북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류 장관은 이어 남북 간 신뢰가 회복돼야만 전진과 후퇴가 계속되는 지금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내각 관방 참여가 어제(14일) 북한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노선이 국제 사회의 대북 공조에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군요?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속에서 일본의 이런 행동이 대북 공조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일본측으로부터 사전에 통보 받은 게 없다며 일본 외무성에 이번 방북의 취지와 경위 등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일단 일본측의 설명을 들어 보고 미-한-일 3국 공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과 협의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측에 대북 접근에 신중하라고 요구할 뜻임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특별교화소에 입소해 교화생활을 시작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5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배 씨가 지난달 30일 열린 재판에서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북한 형법에 따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가운데 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했다고 북한 당국이 밝힌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배 씨에게 무거운 형을 선고하고, 형 집행 사실을 곧바로 공개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압박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북한 정부가 공식 확인했군요?

기자) 네, 북한은 지난 13일 리경근 농업성 수의방역국장 명의로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4월19일 평양의 두단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H5N1형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농장에서 16만 4천 마리의 오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조류독감이 농장의 오리가 철새와 접촉하면서 비롯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발생한 H5N1형 조류독감이 인체감염을 일으킬 위험은 없나요?

기자) H5N1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고,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감염된 조류와 사람 간 접촉 사례가 수 백만 건이 있었는데, 이 중 300 명이 불행히도 H5N1에 감염됐습니다. 또 감염자 중 50%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북한의 보고를 받은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 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발라 세계동물보건기구 사무총장은 VOA 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에 전문가들을 파견하기 전에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에 조류독감 통제와 관련한 조언을 할 것이라며, 만일 북한 내 많은 농장들에 조류독감이 확산됐다면 예방접종을 권할 것이고, 확산 규모가 작으면 조류를 살처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한국, 일본 세 나라가 한반도 인근 공해상에서 비공개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미국과 한국, 일본이 오늘(15일) 제주 동남쪽 공해상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한-일 3국이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도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이 훈련은 민간 선박이 공해상에서 조난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으며 미-한-일 세 나라 함정들은 각각 부여된 임무에 따라 수색, 구조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2011년부터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훈련을 단순한 연례훈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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