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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24시간 영업 약국 등장


지난해 11월 평양의 고층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평양의 고층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평양에 24시간 영업하는 약국이 등장했습니다. 북한과 스위스의 합작회사가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 최근 문을 열었는데, 진통제와 항생제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북한과 스위스 기업이 합작한 평스제약합영회사가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평양에 새로 문을 연 약국을 소개했습니다.

‘대동문 약국’이란 이름의 이 약국은 지난 해 8월 평양 시내에 들어섰는데, 평스제약이 북한에서 운영하는 약국 가운데 처음으로 하루 24시간 쉬는 날 없이 일년 내내 영업합니다.
평스제약의 다른 약국들은 아침 9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하고 한 달에 하루 재고정리를 위해 쉬고 있습니다.

평스제약은 대동문 약국이 평양 시내 초고층 아파트 단지의 1층에 있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에서 가깝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평스제약의 관리이사를 지냈고, 현재 이 회사 주주로 있는 펠릭스 압트 씨의 말입니다.

[녹취: 펠릭스 압트, 전 평스제약 관리이사] “This pharmacy, 24-hour pharmacy...”

24시간 영업하는 약국은 몇 년 전부터 추진되다 지난 해에 비로소 문을 열었다는 겁니다.

압트 씨는 이 약국에서 진통제와 항생제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아스피린과 파라세타몰 같은 진통제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반면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스제약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가 평양에서 영업 중인 약국은 모두 9개로, 평양시내 주요 구역에 산재해 있고 열 번째 약국이 입점할 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난 2006년 개선문 근처 북새거리에 ‘모란봉 약국’이 처음 문을 열었고, 대동강 외교클럽 인근의 ‘강안 약국’, 류경호텔 인근의 ‘보통강 약국’, 적십자 병원 인근의 ‘남신 약국’등이 들어섰습니다.

평스제약은 약사들 모두 평양의대나 김일성대학 출신의 여성들이고, 영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약사들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약국들은 평스제약이 자체생산한 의약품과 수입 의약품을 합해 모두 3백80개를 취급하고 있고, 흔히 발생하는 질병의 85%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평스제약의 설명입니다. 이 가운데 2백85개 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고 평스제약은 밝혔습니다.

펠릭스 압트 전 관리이사는 최근 `VOA’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관리이사로 있던 2006년에만 해도 평스제약이 적자에 허덕였지만 최근 들어 생산품도 늘고 수익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펠릭스 압트, 전 평스제약 관리이사] “We had a full range of...”

처음에는 진통제만 만들다 감염질환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들과 심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약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로 생산 영역을 늘려 나갔다는 겁니다.

현재 평스제약이 생산하고 있는 의약품은 모두 37종에 이릅니다.

평스제약은 주로 북한 내 도매상이나 유통업자, 약국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제적십자와 같은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국제기구에도 납품했습니다.

평스제약은 스위스 기업과 북한 보건성 산하 평양제약공장이 공동투자한 회사로, 2004년 9월부터 평양에서 의약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로 있고, 최대 주주는 스위스의 의료기업 파라젤수스입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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