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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준비 가속화...유엔 대북 제재 강화 예상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동창리 기지 발사대에서 로켓 장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의 2단 로켓까지 장착을 마쳤고 3단 장착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3단 로켓은 이르면 5일 장착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이라고 주장하는 은하3호는 3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어 3단 로켓이 장착되면 발사대에 미사일 동체를 조립해 세우는 작업은 끝나게 됩니다.

이어 미사일을 발사대에 고정하고 전력과 연료 주입용 케이블을 연결한 뒤 발사를 위한 마지막 점검이 이뤄지게 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발사예고 기간에 맞춰 북한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끝내 발사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기자) 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제로 발사를 감행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북한에게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를 받아들여 발사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 계획을 중지시키는 데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고 관련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발사했을 경우의 대응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 발표 전에 미국과 북한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했다고 밝혔죠?

기자)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한 미-북 간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미-북 접촉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도발적인 행위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을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또 위성과 장거리 미사일 모두 동일한 기술을 이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발사가 우주개발 계획이 일환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믿지 않으며 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한 미국 군사전문가 닉 한센 씨는 북한이 발사에 성공해도 곧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갖게 되는 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우주발사체를 무기로 전환하려면 추가 기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워낙 큰데다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하고 이동시키는 게 어려운 로켓을 어떻게 무기화 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어려운 숙제라고 한센 씨는 말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고, 한센 씨는 말했습니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엄청난 고열에 견디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는 것인데요, 한센 씨는 북한이 그런 기술을 이미 확보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실험을 한 적은 없다며, 따라서 로켓을 쏘아올리는데 성공한다고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갖추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의 대북 제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안보리가 소집돼 이전 보다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재 대상에 더 많은 북한의 기업과 인물들이 추가되고, 제재의 강도도 한층 강화될 뿐 아니라 기존 제재의 허점을 수정하게 되고, 또한,북한 이외에 북한과 협력한 중국과 버마, 시리아 등의 기업과 은행 등 제 3국 기관과 단체에도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이 취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가 또 다른 결의안을 내고 대북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그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 가해진 제재가 수없이 많기 때문에 추가 제재는 북한에 별다른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짧게 한 가지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 ‘CBS’ 방송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분’ 이 2일 북한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출한 신동혁 씨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방영했습니다.

45년의 장수 방송인 ‘60분’ 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1천 3백만 명이 시청하고 있는데요, 인공위성으로 매우 선명하게 촬영한 14호 개천관리소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신 씨의 설명을 통해 그 안에서 이뤄지는 고문과 구타, 공개처형, 강제노동, 어린이 학대, 굶주림 등 잔인한 상황들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신동혁 씨는 올 초 그의 참혹한 이야기를 다룬 책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 이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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