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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롬니 2차 토론서 치열한 설전


16일 미국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2차 공개 토론을 가진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
16일 미국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2차 공개 토론을 가진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
미국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열린 2차 공개 후보 토론에서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16일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와 복지, 이민, 외교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정책 공방을 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토론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롬니 후보를 강하게 밀어부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감세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부족한 예산을 어떻게 충족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며, 결국 중산층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4년 전 약속한 국가 부채 감소와 실업률 개선 공약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며, 또 다른 4년을 맡길 수 없다고 반격했습니다.

두 후보의 공방은 특히 지난달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으로 현지 대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가열됐습니다. 롬니 후보는 이번 토론에 앞서 이 문제를 선거 유세 중에 여러차례 언급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 이슈화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건 발생 직후 백악관을 비우고 선거 유세에 참가했던 일을 지적하며, 오바마 정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사건 발생 다음 날 '테러 행위'로 규정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정했다가, 진행자의 정정을 받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차 토론에서 1차 토론에 비해 분명하고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토론 직후 미국 언론에 등장한 민주당 관계자들도 1차 토론에 비해 만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한편 공화당 인사들은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4년간 실패한 공약을 분명히 지적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토론회 직후 진행한 시청자 설문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응답자가 46%로, 롬니 후보가 이겼다는 39%보다 높았습니다. 1차 토론에서는 같은 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자가 67%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겼다는 25%보다 월등히 높았었습니다.

한편 이 날 토론은 객석의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간의 대선 전 마지막 토론회인 3차 토론은 오는 22일 외교 정책을 주제로 열립니다.

VOA 뉴스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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