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 켄터키 주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통령 후보 공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폴 라이언 후보가 치열한 정책 공방을 벌였는데요. 두 후보 모두 선전한 접전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회 소식 중점적으로 살펴보죠? 조 바이든과 폴 라이언, 두 후보의 열딴 공방이 펼쳐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라는 뜻의 ‘용호상박’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양상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공화당의 폴 라이언 후보는 당차고 패기있는 모습으로 공세를 펼쳐 나갔고요. 조 바이든 부통령은 40년 정치 인생의 연륜자 답게 노련함과 원숙미가 돋보였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 자신들의 공약이나 정치 이념을 밝히기 보다는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거나 옹호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두 후보가 팽팽히 맞선 주요 현안들을 보죠. 우선 리비아 미 영사관 습격 사건 등 외교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죠?
기자) 그렇습니다.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에 대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미국 대사 등이 숨진 사건이 먼저 거론됐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의 주장 들어보시죠.
“We will find and bring to justice the men who did this and secondly…”
누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는지 반드시 찾아낼 것이고, 두번 다시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민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폴 라이언 후보의 반박 내용은 뭡니까?
기자) 네.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정부가 알카에다 조직이 활동하는 벵가지에 진작에 해병대를 파견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리스트 공격이란 걸 알아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비난했습니다.
“Our ambassador in Paris has a Marine detachment guarding…”
가령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 대사는 미 해병대원이 호송을 맡고 있는데, 왜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판을 치는 리비아 벵가지에는 그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진행자) 외교 문제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각이 크게 엇갈렸죠?
기자) 네.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이란은 1개의 핵을 만들 능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5개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를 언급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은 아직 모자라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다면서 과연 공화당 정권이라면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바이든 부통령은 전쟁을 원하냐고 윽박지르는 양상을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벌써 1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사태와 관련해서도 바이든 부통령은 과연 롬니는 시리아에 미군을 파견해 중동에서 지상전을 치르려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라이언 후보는 아무도 시리아에 군대를 보내자고 제안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역시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경제 현안으로 넘어가 볼까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결국은 롬니 후보의 이른바 47% 발언을 꺼내들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의 거의 절반을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취급하고 그러면서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롬니 후보의 동영상 발언은 이번 선거 기간 최대의 말실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이 부분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이 어제(10일) 아껴뒀던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국민을 대하는 롬니 후보의 태도는 정말로 좌절감을 준다면서 지금이라도 그 말에 일말의 책임이라도 져야 할 때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 같은 공격에 라이언 후보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물론 롬니 후보를 두둔했습니다. 문제 발언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보다는 평소 롬니가 얼마나 소수계와 약자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인지를 설명하려 애썼는데요. 라이언 후보는 롬니가 평소 미국민 100%를 걱정해 왔다면서 롬니는 자신의 세율이 중산층보다 낮은 점을 의식해서 소득의 30%를 자선기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나 재정 적자 문제에 있어서는 라이언 후보가 할 말이 더 많았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라이언 후보는 미국의 실업률이 언제쯤이면 6% 이하로 떨어지겠느냐며 바이든 부통령을 몰아붙였습니다.
“Job growth in September was slower than it was in August and August…”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성장은 전달인8월에 비해 더디게 진행됐고 8월 역시 그 전달인 7월에 비해 더디가 성장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전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경제적 병폐였다며 비난을 모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반박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They talk about this great recession as if it fell out of the sky…”
롬니와 공화당은 지금의 경제가 사상 최악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됐냐고 반문했는데요. 결국은 두개의 큰 해외 전쟁을 벌인 부시 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병폐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감세 문제도 큰 쟁점이 되는데요. 지난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때 불거졌던 5조 달러 세수 부족분은 정리가 됐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에 롬니 후보가 그런말 한적 없다고 하자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불거졌던 5조 달러 감세 정책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제정 적자를 줄이고 세금을 깎아주는 롬니 후보의 5조 달러 감세 정책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공격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라이언 후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세율을 낮추고 성장률도 높였다면서 전 국민의 세율을 20%까지 낮추려는 롬니의 감세 정책이 결국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말로 핵심을 빗겨갔습니다. 라이언 후보는 또 감세를 하더라도 세금이 새는 구멍을 막으면 세수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사회보장문제도 두 후보간에 대결을 피하기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었던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후보는 자신의 어머니 등 가족을 예로 들면서 노인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가 이미 파산 직전인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 즉 오바마케어를 시행하려면 7천160억 달러를 메디케어에서 전용해야 한다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케어는 보험회사 등에 지나치게 지급되는 자금을 줄이고 가계에 비용 부담은 없애는 것이라면서 롬니와 라이언의 생각은 낡고 나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이번 토론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인 것으로 평가했군요?
기자) 네. 미국의 각 언론들이 토론회 직후 긴급 여론조사를 벌였는데요. CNN 방송은 유권자들의 48%가 라이언 후보를, 44%는 바이든 부통령을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CBS 방송은 바이든 부통령이 승자라는 대답이 50%였으며, 라이언 후보가 승자라는 답은 31%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민주 공화 양당은 서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뜨거웠던 관심과는 달리 정작 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회 소식 중점적으로 살펴보죠? 조 바이든과 폴 라이언, 두 후보의 열딴 공방이 펼쳐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라는 뜻의 ‘용호상박’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양상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공화당의 폴 라이언 후보는 당차고 패기있는 모습으로 공세를 펼쳐 나갔고요. 조 바이든 부통령은 40년 정치 인생의 연륜자 답게 노련함과 원숙미가 돋보였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 자신들의 공약이나 정치 이념을 밝히기 보다는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거나 옹호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두 후보가 팽팽히 맞선 주요 현안들을 보죠. 우선 리비아 미 영사관 습격 사건 등 외교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죠?
기자) 그렇습니다.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에 대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미국 대사 등이 숨진 사건이 먼저 거론됐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의 주장 들어보시죠.
“We will find and bring to justice the men who did this and secondly…”
누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는지 반드시 찾아낼 것이고, 두번 다시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민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폴 라이언 후보의 반박 내용은 뭡니까?
기자) 네.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정부가 알카에다 조직이 활동하는 벵가지에 진작에 해병대를 파견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리스트 공격이란 걸 알아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비난했습니다.
“Our ambassador in Paris has a Marine detachment guarding…”
가령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 대사는 미 해병대원이 호송을 맡고 있는데, 왜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판을 치는 리비아 벵가지에는 그 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진행자) 외교 문제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각이 크게 엇갈렸죠?
기자) 네.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이란은 1개의 핵을 만들 능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5개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를 언급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은 아직 모자라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다면서 과연 공화당 정권이라면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바이든 부통령은 전쟁을 원하냐고 윽박지르는 양상을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벌써 1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사태와 관련해서도 바이든 부통령은 과연 롬니는 시리아에 미군을 파견해 중동에서 지상전을 치르려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라이언 후보는 아무도 시리아에 군대를 보내자고 제안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역시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경제 현안으로 넘어가 볼까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결국은 롬니 후보의 이른바 47% 발언을 꺼내들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의 거의 절반을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취급하고 그러면서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롬니 후보의 동영상 발언은 이번 선거 기간 최대의 말실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이 부분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이 어제(10일) 아껴뒀던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국민을 대하는 롬니 후보의 태도는 정말로 좌절감을 준다면서 지금이라도 그 말에 일말의 책임이라도 져야 할 때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 같은 공격에 라이언 후보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물론 롬니 후보를 두둔했습니다. 문제 발언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보다는 평소 롬니가 얼마나 소수계와 약자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인지를 설명하려 애썼는데요. 라이언 후보는 롬니가 평소 미국민 100%를 걱정해 왔다면서 롬니는 자신의 세율이 중산층보다 낮은 점을 의식해서 소득의 30%를 자선기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나 재정 적자 문제에 있어서는 라이언 후보가 할 말이 더 많았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라이언 후보는 미국의 실업률이 언제쯤이면 6% 이하로 떨어지겠느냐며 바이든 부통령을 몰아붙였습니다.
“Job growth in September was slower than it was in August and August…”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성장은 전달인8월에 비해 더디게 진행됐고 8월 역시 그 전달인 7월에 비해 더디가 성장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전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경제적 병폐였다며 비난을 모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반박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They talk about this great recession as if it fell out of the sky…”
롬니와 공화당은 지금의 경제가 사상 최악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됐냐고 반문했는데요. 결국은 두개의 큰 해외 전쟁을 벌인 부시 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병폐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감세 문제도 큰 쟁점이 되는데요. 지난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때 불거졌던 5조 달러 세수 부족분은 정리가 됐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에 롬니 후보가 그런말 한적 없다고 하자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불거졌던 5조 달러 감세 정책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제정 적자를 줄이고 세금을 깎아주는 롬니 후보의 5조 달러 감세 정책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공격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라이언 후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세율을 낮추고 성장률도 높였다면서 전 국민의 세율을 20%까지 낮추려는 롬니의 감세 정책이 결국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말로 핵심을 빗겨갔습니다. 라이언 후보는 또 감세를 하더라도 세금이 새는 구멍을 막으면 세수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사회보장문제도 두 후보간에 대결을 피하기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었던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후보는 자신의 어머니 등 가족을 예로 들면서 노인 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가 이미 파산 직전인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 즉 오바마케어를 시행하려면 7천160억 달러를 메디케어에서 전용해야 한다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케어는 보험회사 등에 지나치게 지급되는 자금을 줄이고 가계에 비용 부담은 없애는 것이라면서 롬니와 라이언의 생각은 낡고 나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이번 토론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인 것으로 평가했군요?
기자) 네. 미국의 각 언론들이 토론회 직후 긴급 여론조사를 벌였는데요. CNN 방송은 유권자들의 48%가 라이언 후보를, 44%는 바이든 부통령을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CBS 방송은 바이든 부통령이 승자라는 대답이 50%였으며, 라이언 후보가 승자라는 답은 31%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민주 공화 양당은 서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뜨거웠던 관심과는 달리 정작 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