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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라이언 토론...외교·경제 열띤 공방


11일 미국 켄터키주 댄빌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
11일 미국 켄터키주 댄빌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켄터키주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공개토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 폴 라이언 후보가 외교와 경제 등 다양한 현안에서 정책 대결을 벌였습니다.

두 후보는 이 날 시종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두 진영의 분명한 공약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우선 외교, 안보 분야 중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으로 이란은 핵 무기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이란이 가장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사회가 어느때보다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특히 미군의 2014년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해, 미국을 공격했던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을 제거하고 조직에도 큰 타격을 입힌 점을 언급하며, 전쟁의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으며 이제 치안 임무를 아프간 정부에 넘길 때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라이언 후보는 철군 시기를 2014년으로 못박은 것은 테러 단체들에 악용될 수 있는 잘못이라며 반론을 폈습니다.

11일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폴 라이언 후보(오른쪽). 가운데는 토론 진행을 맡은 마사 라다츠 기자.
11일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폴 라이언 후보(오른쪽). 가운데는 토론 진행을 맡은 마사 라다츠 기자.
라이언 후보는 또 최근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오바마 정부가 위험한 지역에서 충분한 보안 병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와 관련해 두 후보는 감세 정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롬니-라이언 캠프의 부유층 감세 정책은 다수의 중산층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라이언 후보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중단할 경우, 오히려 경제를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종 발언에서도 바이든 부통령은 중산층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년간 미국 중산층의 이익을 가장 충실하게 대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편 라이언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은 실패했다며, 유권자들이 새로운 선택을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날 토론은 부통령 후보 간의 유일한 공개토론이자, 69살의 정치 노장 바이든 부통령과 42살의 신예 라이언 후보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16일과 22일, 두 차례 더 공개토론을 벌입니다.

VOA 뉴스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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