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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홍수로 농경지 5% 피해'


지난달 29일 내린 폭우로 살림집들과 농경지가 침수된 남포시.
지난달 29일 내린 폭우로 살림집들과 농경지가 침수된 남포시.
북한은 올해 홍수로 가을 작물을 재배하는 농경지의 5%가 피해를 입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특히 벼농사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20일 발표한 ‘북한 가뭄과 홍수 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에서 홍수로 가을 작물을 재배하는 농경지의 5%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을 작물이 재배되는 농경지 1백26만 8천 ha가운데 6만5천282 ha가 홍수로 침수되거나 유실됐다는 것입니다.

FAO는 보고서에서 아직 홍수로 인한 작황 피해 추정치를 낼 수는 없지만, 쌀, 강냉이, 콩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FAO에서 북한 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키산 군잘 박사는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특히 벼농사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키산 군잘 박사] “Particularly rice, floods is usually low-lying areas are affected the most..”

홍수가 일어나면 보통 벼를 재배하는 논이 위치해 있는 저지대가 가장 피해를 입기 때문에 벼농사 피해가 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군잘 박사는 그러나 올해 홍수가 예년에 비해 특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봄 가뭄으로 인한 작황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키산 군잘 박사] “Drought is more worrisome, situation could have impacted more maize..”

봄 가뭄으로 인해 강냉이 파종이 지연됐기 때문에 가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군잘 박사는 그러면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논밭이 북한 전체 농경지의 무려 20%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또 가뭄 피해를 입은 뒤 곧이어 홍수 피해까지 입은 농경지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 FAO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세계식량계획 WFP와 함께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실시해 올 가을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한편 FAO는 이날 보고서에서 7월 중순까지 북한이 약 44만9천t (448,992)의 식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올해 10월까지 필요한 곡물 73만9천t의 6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전체 물량 중 외부 지원은 11만1천t(111,192), 수입은 33만8천t(337,800)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북한의 수확량 감소로 곡물 부족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3개월 간 당국의 배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곡물이 더 많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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