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치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맞붙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민주, 공화 두 당 후보 외에 제3당 후보도 역시 대선 투표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이런 3당 후보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제3당 대선 후보’ 세 번째 시간으로 로버트 라폴레트, 헨리 월러스, 스트롬 서먼드, 그리고 조지 월러스 후보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1912년 대선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내세워 기세를 올린 미국 진보 진영은 1924년 대선에서 다시 기회를 엿봅니다. 20세기 초 미국 내 진보 운동을 이끌었던 로버트 라폴레트 연방 상원의원이 이해 진보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것입니다.
라폴레트 후보는 오랜 기간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투사였으며 대기업의 숙적이었습니다.
그는 철도와 천연자원 국유화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부유층 증세와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강력하게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라폴레트 후보는 대선 일반투표에서 16.6%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진보당은 다시 1948년 대선에서 전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함께 일한 헨리 월러스 전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합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집권 초기 상무부 장관이었던 월러스 전 부통령은 소련에 대한 유화 정책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탓에 해고됐습니다.
그 뒤 월러스 전 부통령은 지지자들과 함께 진보당을 재건하고 1948년 대선에 나갔습니다. 그는 이해 대선에서 선명한 좌파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공산당과의 불분명한 관계 등 몇몇 악재로 인기가 떨어져 대선 일반투표에서 2.4%를 득표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이해 대선에서는 월러스 전 부통령 외에 또 다른 3당 후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트루먼 대통령이 군내 인종분리 정책을 없애자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 내 반대파들이 ‘주권민주당(States’ Rights Democratic Party)’을 만들어 스트롬 서먼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서먼드 후보는 이해 대선에서 남부 4개 주에서 승리했고 선거인단 39명을 확보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68년 대선에서는 또 다른 인종분리주의자인 조지 월러스 앨라배마 주지사가 ‘미국독립당(American Independent Party)’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월러스 후보는 이해 대선에서 13.5%를 득표하고 선거인단 46명을 확보했습니다..
월러스 후보 이래 지금까지 선거인단을 1명이라도 확보한 3당 대선 후보는 아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