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부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20개 부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어제(31일) 군 지도부 회의에서 서부 국경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폭격기 비행과 나토 군함 배치, 나토군의 군사훈련 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미국과 나토의 행위는 “국제안보체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관련 대응 조치를 강화하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 서부군관구 부대들이 올해 2천여 개의 새로운 무기를 발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미 전략폭격기들의 유럽 내 비행 강도가 최근 7년 동안 14배 증가했고, 나토군의 군사훈련 횟수도 최근 몇 년간 1.5배 증가했습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지난 몇 년간 재래식 무기에서 핵무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새롭고 현대적인 군사 역량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 이웃나라에 군사력을 사용하려는 의향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나토가 지난 몇 년간 군 준비태세를 강화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군 등은 서부 발칸지역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또 영국 등 나토 국가 군함과 전투기들이 최근 잇따라 흑해에 진입해 활동하고 러시아가 전투기를 발진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