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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ABC] 경합주 (3) 선거인단 제도와 경합주


지난 2016년 7월 경합주인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가 열렸다.
지난 2016년 7월 경합주인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가 열렸다.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진영은 승리를 위해 이른바 ‘경합주’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합주’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됐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합주’ 세 번째 시간으로 ‘선거인단 제도와 경합주’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 경합주 현상은 선거인단 제도, 특히 선거인단 제도 아래 승자독식 제도의 산물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는 1787년 5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헌법제정회의(Constitutional Convention)’에서 합의됐습니다. 이 제도는 대선에서 주별로 서로 다른 인구에 따른 대표성 왜곡을 완화하고 지역주의 방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채택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거인단 제도는 역사적으로 많이 비판받았습니다. 특히 현 선거인단 제도 아래 경합주가 생겨나고 경합주에 사는 유권자들 표가 나머지 지역에 사는 유권자들 표와 비교해서 훨씬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연방 차원의 총 득표율이 아니라 개별 주가 가지고 있는 선거인단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이들 경합주가 인구에 비해 대선에서 과도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992년 대통령 선거부터 2016년까지 적어도 한 번 이상 지지 정당을 바꾼 주는 모두 17개 주로 이들 지역을 경합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은 미국 지도에서 보면 특별한 경향을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미국의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불리는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 등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띕니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말합니다.

이들 17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총 206표입니다.

미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근거해 이들 경합주에서의 대선 결과가 실제 대선 승리로 이어진 경우를 계산해보면 5% 미만 득표율로 승부가 가려진 9개 지역에서는 5.3회, 그리고 나머지 8개 지역은 4.25회였습니다.

전국 평균이 3.2회였으니 역시 이들 경합주 수치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17개 경합주 가운데 특히 오하이오주에서는 지난 7번 대선에서 모두 주 선거 결과와 대선 승리자가 일치했습니다. 또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의 경우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주에서의 승리가 곧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경합주’ 세 번째 시간으로 ‘선거인단 제도와 경합주’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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