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3일 회담이 끝난 직후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과 많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영양 지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The talks today...”
북한 측과 실질적이고 진지한 회담을 가졌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측과 예정시간을 연장해 가며 논의했지만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둘째 날 회담에서 좀 더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가 쟁점이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I’m not going...”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쟁점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지금은 협상 중이라 얘기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양쪽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미국 측과의 만찬회동을 위해 미국 대표단 숙소인 웨스틴호텔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양측의 의견 접근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김 부상 역시 협상이 진행 중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당초 회담 일정을 23일 하루로 잡았지만 하루 더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만찬회동은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해 10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회담은 첫 날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을 오가며 진행됐습니다.
양측은 북한대사관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 반까지 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미국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3시부터 6시까지 논의를 계속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6자회담 조기 재개와 9.19 공동성명 실현이 각측의 공동이익에 들어맞는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대화만이 북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고 정확한 길이라면서, 6자회담은 각측의 우려와 한반도 비핵화를 푸는 유효한 방법이며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미국과 북한의 3차 고위급 회담이 어제에 이어 오늘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립니다. 미국은 첫 날 회담이 실질적이고 진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도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