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이스라엘 안보 정책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23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3월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차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습니다.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그 어떤 정상들 보다 네타냐후 총리와 많이 만나 양국간 동맹 관계 범위 안에서 국가 안보에 관한 관심사를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워싱턴 방문은 이스라엘 총선거 실시를 2주 앞두고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오랜 관행과 원칙에 따라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가 정상과는 만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민주적으로 치러지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시도나 간섭으로 비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당초 2월 1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3월 3일로 미뤄졌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일정은 백악관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행정부에 이란에 대한 강력한 추가 경제 제재를 요구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 동안 미국을 비롯한 6개 협상국이 이란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제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정연설에서도 만일 의회가 새로운 제재안을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방문 기간에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친 이스라엘 이익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 (AIPAC) 연례총회에도 참석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