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상원의 다이앤느 파인스타인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베이징 방문 중 가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했습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에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하기를 주저해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는 중국에 계속해서 이 같이 요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이번 방문 중 우방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 주룽지 전 총리 등을 만났습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중국 방문에 앞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정보 보고를 받았다며, 한국 정부가 제시한 모든 증거에 근거할 때 자신은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데 대해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동기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파인스타인 의원은 말했습니다. 북한의 동기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지만 누구도 그 해답을 정확히 알지 못하며, 현재 북한이 또 다른 도발 행위를 자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측 간사인 존 맥케인 의원도 7일 보수 성향의 텔레비전 방송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북한이 한국의 천안함을 침몰케 한 것은 ‘전쟁 행위 (Act of War)’라며, 그런데도 중국은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거나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의원은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개성공단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의회 내 한반도 문제 연구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로이스 의원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곳을 타격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개성공단의 승자는 얼마 안 되는 임금을 받는 4만 3천 명의 북한 근로자가 아니라 김정일 정권이라며, 개성공단은 핵 기술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북한 정권을 지탱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에서 천안함 사건 대응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