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먼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가 어떤 조사인지부터 말씀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전세계인의 이미지를 조사한 것인데요, 전세계 22개국 2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과 5월 전화와 면접 인터뷰를 통해 실시된 것입니다. 응답자들은 조사대상국 내 도시와 농촌 등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의 경우에는 응답자들이 대부분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문) 그러면 조사 결과를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답) 네, 미국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 지지도는 지난 2009년 64%에서 이번에 47%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실업률 등 경제 문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기록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또 불어나는 재정적자 등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일텐데요. 하지만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와 인기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답) 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에서 였습니다. 이들 나라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영국 84%, 프랑스 87%, 그리고 독일은 무려 90%로 나타났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건 아닐텐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자고 촉구하는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었는데요,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이슬람 국가 국민들의 약 17%만이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27%보다 낮고, 지난 5년 이래 가장 낮은 것입니다.
문)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 어떤 나라들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나요?
답) 터키,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7개 국가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 지지도가 이집트에서는 10%포인트 하락한 31%, 터키 역시 10%포인트가 하락한 23%, 레바논은 지난 해 45%에서 올해 35%로 하락했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오바마 대통령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신뢰,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슬람 국가들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네, 전문가들은 처음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 하에서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슬람권 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의 이해를 추구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충족할 수 없는 기대를 걸었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뚯밖의 결과도 나왔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바로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인데요, 미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57%가 미국을 좋게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와 대비해 13%가 증가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 참가한 러시아안들은 1천 1명이었습니다.
또 중국의 경우도 58%가 미국을 좋게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조사 대상자는 3천 명 이상이었는데요, 지난 2007년 34%에서 올해까지 3년 간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연속 증가했습니다.
문) 러시아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 추진이 조금 수월해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그렇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이란의 핵 야욕에 제동을 걸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 등에 이들 두 나라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등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최근 발표된 미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들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