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유행 지역에서 전염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 앞으로 10년 사이에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퇴치될 수 있다고 최신 발표된 한 의학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 전문지인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전세계 말라리아 퇴치 가능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말라리아의 모기 전염율을 대략 2007년 수준으로 낮춘다면 전세계에서 말라리아 퇴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학질로도 불리는 말라리아는 학질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매년 2억에서 3억 명이 감염되고 수 백만 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연구를 이끈 플로리다대학 신종병원체 연구소 (Emerging Pathogens Institute)와 아프리카 연구센터의 앤드류 타템 교수는 전세계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국가 가운데 32개 국가가 말라리아 퇴치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타템 교수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제일 먼저 그 나라의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안정, 훌륭한 보건체제, 낮은 인구 이동 등 여러 가지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사회경제학적 특징을 분석해 볼 때 인구가 많은 나라보다 적은 나라에서 말라리아 퇴치가 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적지만 경제적으로 빈곤한 경우에는 말라리아 퇴치가 쉽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말라리아 퇴치에 진전을 이룬 32개 국가 가운데, 28개 국가가 일인당 연간 국민총소득이 9백 75달러 이상인 중, 고소득 국가들임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소득이 낮은 북한과 키르키스스탄, 타지크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4개 국가의 경우 말라리아 퇴치가 더 큰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속하는 다른 70개 국가들은 말라리아 퇴치가 가능한 국가들 순위에서 하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앙골라, 차드 공화국, 소말리아, 콩고 공화국 등으로 대부분이 오랜 정치적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방충제와 모기장 등 입증된 말라리아 통제 방법을 사용하는 등 정부의 장기적인 의지와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타템 교수는 이번 연구 보고서의 의도는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라리아가 창궐할 위험이 있는 나라들이 말라리아를 퇴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도구와 지식, 그리고 단체들이 존재한다고 타템 교수는 말했습니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수 백만 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 말라리아가 향후 10년 내 퇴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신 발표된 한 의학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말라리아 퇴치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낮은 국민소득 등 열악한 경제 여건으로 전면 퇴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