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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20년 무역 규모, 전년도 1/4 수준"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북한의 지난해 전체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국경 봉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는 29일 공개한 ‘2020년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전체 무역 규모가 2019년의 4분의 1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전체 무역액은 8억 6천 300만 달러로 32억 2천 450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73%(73.4)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큰 폭의 교역량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한 북한의 국경 봉쇄가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도인 2019년 대비 68%(67.9) 감소한 8천 930만 달러, 수입은 74%(73.9) 감소한 7억 7천 367만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최대 수출 품목은 철강으로 1천 38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9년 2위에 이어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습니다.

2019년 5천만 달러였던 시계와 부속품 수출도 700만 달러로 줄어드는 등 경공업이 크게 부진했습니다.

반면 음료·알코올과 식초, 철강제품, 아연과 아연 제품의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170%(169.8)와 54%(54.1), 60%(60.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수입품목은 원유·정제유 등 광물류로 전체 수입의 31%(30.9)인 2억 3천 869만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급감한 점입니다.

북-중 교역은 전년도인 2019년 보다 75%(75.4) 줄어든 7억 6천 8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78%(77.7) 줄어든 4천 800만 달러, 수입은 75%(75.4) 줄어든 7억 1천 28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코트라의 이같은 집계는 지난 1월 중국의 해관총서가 공개한 수치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해관총서는 2020년 북한과의 전체 무역이 전년 대비 80% 줄어든 5억 3천 906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 조지타운대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1월에 나온 수치 중 일부 조정된 것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해관총서가 대북 원유 수출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는 데 따른 차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t should be criticized China does not report that data in their customs information. So, that one item is never included. If it is the country does a good job, it will add in an estimate of crude oil shipments to North Korea.”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2억 2천만 달러 어치, 52만 5천t 상당의 원유를 수입했습니다.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5%(95.4)에서 88% (88.2)로 7%(7.2)감소했지만, 중국 편중 현상은 여전히 두드러졌습니다.

이밖에 러시아와 베트남, 인도가 2019년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 4위로 대북 교역 규모에서 중국의 뒤를 이었지만 비중으로는 각각 전체 북한 무역의 5%(4.9)와 2%(1.8), 1%(0.7)로 중국과 비교해 중요도가 크게 낮았습니다.

세 나라 역시 지난해 북한과의 무역이 감소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국가 나이지리아가 지난해 대북 교역 5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교역액은 82% 상승하면서 45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전액 북한의 수출이었습니다.

한편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가 북한 외환시장에서 북한 원화 강세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탠거론 선임국장] “With the border largely closed and the inability to take and bring in foreign goods. The need for foreign currency declined. Foreign currency lost value because it had no real use. And so until we see a broader economic opening, I think you're likely to get to see a weakness in the exchange markets, relative to foreign currency.”

외국 물품을 들여오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외화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다는 겁니다.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북한에서 외화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일이 거의 사라져 외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며, 국경 봉쇄가 풀어지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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