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먼저, 중국 정부가 황금평 개발과 관련한 일부 외신들의 보도에 대해 논평한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중국이 최근 황금평 경제구 사업 보류 의사를 북한에 통보했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그와 관련한 보도는 터무니없는 날조로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황금평 프로젝트의 양대 경제구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북-중 협력의 발전 상황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과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황금평 개발사업의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판단과 함께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대한 불만 등 때문에 황금평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5월 이를 북한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외신 보도를 날조라며 강도 높게 부인한 것을 보면, 황금평 북-중 공동개발 사업은 여전히 유효한 건가요?
답) 그렇게 보는 시각이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그동안 답변하기 곤란한 내용은 즉답을 피하거나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에둘러 답변해 왔는데요, 이번엔 관련 외신 보도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을 볼 때 황금평 경제구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문) 하지만 황금평 개발사업은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재 상황이 어떤가요?
답) 황금평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가르는 압록강 하구에 있는 북한 섬인데요, 중국과 북한은 지난 해 6월 초 천더밍 상무부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황금평•위화도 경제구 개발 착공식을 개최했었습니다. 하지만 착공식 이후 본격적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고 이번 달로 만 1년이 지났지만 큰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 황금평 개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지자 북한은 지난 달 초 황금평 부지에서 모내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황금평 경제구 공동개발이 더딘 것은 중국이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착공식 이후 1년이 다되도록 황금평 개발이 더딘 배경에는 무엇보다 황금평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중국 측의 경제적 판단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에서 볼 때 황금평 개발사업은 단동 신도시와 산업단지 종합개발 계획과 중복됩니다. 황금평 경제구 때문에 중국 단동 쪽 산업단지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황금평 기반시설 구축에 돈이 엄청나게 소요되는데 중국 기업들은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황금평 개발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문) 황금평 공동개발은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해 주시죠.
답) 북한은 자국 섬인 황금평 16㎢ 부지를 중국과 함께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해 6월 대규모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황금평을 50년 동안 중국에 임차해 정보와 관광, 경공업, 현대시설농업 등 4대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지난 해 12월에는 황금평경제지대법까지 제정했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정부는 당초 1천만 위안을 투입하고 단둥시 정부도 인프라 시설 제공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황금평 경제구 개발에 큰 관심과 기대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북한 두만강 유역의 라선특구 공동개발 사업과 비교해서도, 황금평 경제구 개발은 진척이 크게 더딘 거지요?
답) 그렇습니다. 압록강 유역의 황금평 공동개발에 비해 두만강 유역의 라선 경제무역구 공동개발 속도는 눈에 띄게 빠른 상황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해 6월 황금평 경제구 공동개발 착공식 다음 날 라선특구에서 착공식을 가졌는데요, 이후 중국 훈춘에서 라선 경제무역구에 이르는 도로와 다리 등에 대한 보수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돼 완공단계에 있습니다. 또 라선특구나 기초시설 구축과 개선 작업도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북·중 황금평 개발사업, 진척 없어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불리는 황금평 개발이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즉각 부인하긴 했지만, 일부 외신들은 중국이 북한에 황금평 개발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