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가 지난 2003년 유행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섰습니다. 치사율은 아직 과거 코로나바이러스들보다 낮지만 전파 속도가 빨라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3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서 361명이 숨지고 확진자 1만 7천 20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과 비교할 때 하룻 만에 사망자는 57명, 확진자는 2천 829명이 추가로 발생한 겁니다.
게다가 현재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1천 200명을 넘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첫 발병이 보고된 지 두 달이 채 안 된 현재, 사망자 수가 지난 2002년 11월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바이러스 창궐 후 차단까지 9개월이 걸린 사스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는 349명이었습니다.
지난 12월 31일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우한 폐렴’ 의 확산이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또 3일 현재 미국과 캐나다, 한국, 일본을 포함해 유럽 등 전 세계 23개국으로 퍼졌고, 4천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말 동안에는 필리핀에서 첫 중국 밖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사스는 당시 전 세계 37개국 8천96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10% 가까운 치사율을 보였습니다.
중국 내 감염자 숫자와 사망자수 추이를 토대로 추산된 치사율은 4%대로 추정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치사율 등은 추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달 23일,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염병 재생산지수’를 통해 최대 2.5라고 발표했습니다.
감염된 한 명이 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호흡기 계열의 병원체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것은 지난 200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 감염자가 보고된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 (MERS)입니다.
전체 감염자 2천 494명 가운데 858명이 숨지며 치사율 30%를 넘어섰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일일 단위로 웹사이트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상황보고서에는 증상이 있는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확실히 높다면서도, 무증상 환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으로, 감염병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