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산업은 북한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대외적으로 개방할 경우 북한은 광산업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한 지질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이같은 평가는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 USGS (US Geological Survey)가 최근 발간한'2007년도 북한의 광산업 연감' 에서 나온 것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 USGS는 지난9월 북한의 광산업에 관한 통계와 분석을 수록한 2007년도 연감을 발표했습니다.
USGS에서 국제 광물자원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멘지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광산업은 지난 해 북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1.4%를 차지했다며, 이 분야는 북한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멘지 박사는 미국의 경우 광산업의 비중은1%도 채 되지 않는다며, 북한의 광산업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악천후와 큰물 피해로 농업 분야에 큰 타격을 입어2006년에 이어2년 연속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2007년도 연감에 따르면 북한의 광산업은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가운데서도 오히려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또 국내 수요를 위한 광물자원 생산 외에, 화학비료와 원유 수입을 위한 경화를 조달하기 위해 광물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광물 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세계 최대 철강제조국인 중국은 철강 제조의 원료가 되는 북한의 광물 자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멘지 박사는 중국은 석탄과 철광석(Iron Ore), 천연 마그네사이트 등을 주로 북한으로부터 수입한다고 말했습니다. 멘지 박사는 중국이 수입하는 석탄은 탄소함유량이 높은 무연탄 (Anthracite Coal)으로, 제대로 세척될 경우 제철용 석탄(metallurgical Coal)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멘지 박사는 북한이 개방정책으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 광산업을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로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광물 자원이 특별히 풍부하지는 않지만 일부 자원을 더 개발하면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멘지 박사는 특히 북한이 이들 천연자원들을 단순히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가공해 수출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광산업은 채굴이나 재처리 시설, 수송을 위한 도로 등 기반시설, 그리고 에너지 등 많은 자본이 소요돼 북한 단독으로는 발전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합작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멘지 박사는 북한 광산업의 전망은 중국의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멘지 박사는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중국의 중공업이 지난 몇 년 만큼 빠른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몇 주 사이에 금속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북한의 광물 자원 수출에 악역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멘지 박사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계속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할 것이므로, 광물 자원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