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유럽이 “내부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의 정치 상황과 이주자 문제 등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밴스 부통령은 어제(14일) 연설에서 “내가 유럽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위협은 러시아나 중국, 그 어떤 외부 행위자가 아니다”라며 “내가 우려하는 것은 내부로부터의 위협, 즉 유럽이 가장 근본적인 가치, 미국과 공유하는 가치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는 국민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신성한 원칙에 기초하고, 방화벽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극우정당인 AfD를 배척하는 독일 정치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AfD는 독일 총선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방화벽’으로 인해 연립정부 참여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유럽의 이민 정책도 비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주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다”며 “오늘날 이 나라(독일)에 거주하는 인구 5명 중 거의 1명이 해외에서 이주해 왔고, 이는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만 비유럽연합 국가에서 유럽연합(EU)으로 입국한 이민자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 전역의 정치인들이 의식적으로 내린 일련의 결정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전날인 13일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뮌헨에서 군중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최소 28명을 다치게 한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륙의 어떤 유권자도 수백만 명의 검증되지 않은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투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이날 밴스 부통령의 연설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아닌 유럽의 정책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다만 독일 정치권은 밴스 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밴스 부통령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내가 올바르게 이해했다면 (밴스 부통령은) 유럽 일부의 상황을 권위주의 나라와 비교하고 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자신의 X에 밴스 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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