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17일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와르가 이스라엘 연합 병력이 수행한 제거 작전 결과 전날(16일)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니다.
IDF는 “최근 몇 주간 IDF와 (이스라엘 안보국) 병력들이 남부사령부 지휘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관계 당국은 이날 앞서, 주요 하마스 대원들에 대한 표적 작전을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사살한 시신들을 이송해 유전자정보(DNA)를 검사하고 있다고 보도됐습니다.
DNA와 치아 확인을 통해 신와르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하마스 더 이상 통치 못 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17일) 신와르 사망에 관해 긴급 영상 담화를 내놨습니다.
담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 공격 때 납치당한 가족들을 향해 “이번 사건은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10월 7일 사건 책임”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작년 10월 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신와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발단이 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기획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신와르를 ‘제거 대상 1순위’로 꼽아 왔습니다.
지난 7월 말 기존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뒤 후임 지도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전쟁 이후 행방이 묘연해, 인질을 방패 삼아 가자지구 지하터널에 은신해 온 것으로 추정돼왔고 공습 사망설도 돌았습니다.
◾️ 미국에 통보
미국 정부는 17일 이른 시각, 신와르의 사망 가능성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통보받고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국방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 이란, 이스라엘에 경고
한편 이란의 지난 1일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이란 혁명수비대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이 ‘고통스러운 재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서 열린 압바스 닐포루샨 작전 부사령관의 장례식에 참석해 “만약 (이스라엘이) 실수를 저질러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도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스라엘을 향해 “무슬림 국가를 학살하고 안전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린 (이스라엘의) 약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믿지 말라”며 자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스라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지난 13일 미 국방부가 사드 배치 방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 180발 넘는 미사일 공격
이날(17일) 장례를 치른 닐포루샨 부사령관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인물입니다.
이란은 지난 1일, 닐포루샨 부사령관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하니예 등이 피격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180발 넘는 미사일을 이스라엘 곳곳에 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 방침을 밝히고, 방식과 시기를 조율 중입니다.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 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당국자들의 강경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가 ‘비례적 대응’을 제시하며 자제를 요구한 가운데, 핵·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겠다는 뜻을 최근 이스라엘이 미국에 전달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지난 14일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보복 방식에 관해 미국의 의견을 들을 것이지만 최종 결정은 국익에 따라 내릴 것이라는 성명을 다음 날(15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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