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보복을 공언함에 따라, 언제 어떤 행동에 나설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2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에 대해 ‘중대한 보복’이 며칠 내 있을 것”이며 “석유생산 설비를 포함해 주요 전략적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1일 예루살렘 근처 산 속의 지하 정부 벙커에서 회의를 열고 보복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 핵시설 공격 옵션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이스라엘 당국자가 악시오스에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공격에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큰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면서“그들이 올인(총력전)할 경우도 검토 대상인데, 그렇게 되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 확전 갈림길
아울러,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는 보복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짚었습니다.
이런 방안에는 요인 암살이나 이란의 방공시스템을 파괴하는 방식의 공격이 포함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란이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을 때, 이스라엘은 이란의 S-300 방공 포대를 공습하는 ‘제한적 보복’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암살 공격은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제거한 것과 같은 비밀 작전이 거론됩니다.
◾️ “미국 지원 필요”
이처럼 석유시설 공격, 핵시설 공습, 요인 암살 또는 방공망 파괴 등의 선택지를 상정해 놓고 1일 벙커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않은 이유는 미국과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현재 상황의 전략적 의미 때문에 미국과 조율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 중부사령부와의 방어 협력, 이스라엘 공군을 위한 더 많은 무기 지원, 그리고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미국의 작전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레바논 지상전 첫 전사자 발생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지상전에서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사망자는 621 특수정찰부대 소속 에이탄 이츠하크 오스테르 대위로,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진 교전 중 전사했다고 IDF 측은 밝혔습니다.
헤즈볼라 측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전투원들과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공식 개시한 바 있습니다.
지상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의 전사자 발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은 것을 헤즈볼라 측이 확인한 것도 처음입니다.
앞서 헤즈볼라와 레바논 당국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에 진입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한 다음날(1일),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넘어 들어온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년 가까이 진행되는 가운데, 레바논에서 지상전이 벌어지고, 이스라엘-이란의 충돌까지 진행되면서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일 국제유가도 3% 넘게 오르며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미 동부시각 오전 9시 20분 현재)은 장중 배럴당 75달러 82센트로 2달러 26센트(3.07%) 상승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72달러 22센트로 2달러 38센트(3.42%) 올랐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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