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간접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지면 평화롭게 승복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강제노동과 관련된 혐의로 중국 기업 5곳을 수입 금지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약 7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해온 전 카탈루냐 지도자가 귀국한 가운데 경찰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추적 중이라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으로 가자 전쟁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 사이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일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하면서 최종 단계에 도달한 협상을 원활하게 해준 알타니 국왕의 지도력에 감사를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는데요. 이튿날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 발언을 확인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밀러 대변인] "This is obviously a very delicate time for the region. Tensions are high. We are in the final stages, hopefully of a ceasefire deal, and escalation has the potential to make every problem the region faces worse. And so the message that we are impressing upon everyone in the region is that no party should take any steps to escalate this conflict."
기자) 네. 지금 분명히 민감한 때이고 긴장이 높다면서, 기대하는 휴전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밀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또 긴장 고조가 이 지역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이 역내 모든 당사자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누구도 분쟁을 확대하는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상이 막바지에 있다는 밀러 대변인 말은 전문가들 생각하고는 좀 다른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 지도자였던 이스마엘 하니예가 최근 이란에서 암살된 뒤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이란이 경고했고요. 이어 하마스의 새 수장에 강경파인 야히야 신와르가 임명된 것을 보고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고 대부분의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아론 데이비드 밀러 선임 연구원은 VOA에 “우리는 주요 지역 전쟁의 목전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외에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조직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선언했죠?
기자) 네.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하자 헤즈볼라가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밀러 선임 연구원은 헤즈볼라가 곧 이스라엘인들에게 진짜 고통을 주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휴전 성사 여부를 두고 특히 신와르의 다음 행보가 눈길을 끄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밀러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바로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밀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밀러 대변인] "Ultimately, it was Sinwar that had the final decision making authority, as we could see throughout these negotiations on whether to accept a ceasefire or not. And we also think he ought to accept the ceasefire deal that is manifestly in the interests of the Palestinian people, as well as, of course, in the interests of Israel and the broader region."
기자) 네. 지금까지 휴전 수용 여부에 대한 협상에서 볼 수 있었듯이 신와르가 최종 결정권자였다는 겁니다. 밀러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들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더 넓은 지역에도 분명하게 이익이 되는 휴전 합의를 신와르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을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네.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장관 대행은 하니예의 죽음에 이란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카니 외무장관 대행은 이날(7일)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이란의 대응을 OIC가 지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란의 행동은 주권과 국가 안보뿐 아니라 역내 안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OIC는 57개 이슬람 회원국으로 구성된 협의체입니다.
진행자) OIC가 이날(7일) 긴급회의를 하고 성명을 냈는데, 성명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OIC는 성명에서 하니예 암살이 이란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악질적인 공격이며, 이스라엘 측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군사적 대응을 지지한다는 내용은 성명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일부 OIC 회원국과 접촉해 왔고, 긴장 고조가 해당 지역이 직면한 문제들을 악화할 뿐이라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었음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하는 것을 말리려는 외교 활동이 분주하게 진행 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7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란의 긴장 고조 행위가 지역 안정을 영구적으로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막기 원한다면, 당장 이스라엘을 위한 무기 판매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은 미국 소식입니다. 민주당 쪽 대선 진용이 갖춰지면서, 이제 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이후를 걱정하는 말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공개된 미국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2025년 1월에 평화롭게 정권이 이양될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트럼프가 진다면, 전혀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면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하는 말이 다 진심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바이든 대통령] "He means what he says. We don't take him seriously. He means it. All the stuff about 'if we lose, there'll be a bloodbath, it'll have to be a stolen election.”
기자) 네. 사람들이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는 말이 다 진짜라는 겁니다. 자신들이 대선에서 지면 유혈 사태가 나고, 선거를 도둑맞은 것이 돼야 한다는 트럼프 후보 말이 모두 진심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지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결과를 속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한 혐의로 탄핵소추도 당하고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 2021년 1월에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결과가 사기라고 주장해서 분노한 지지자들이 연방 의회 건물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도 당시 상황이 재연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의 위협을 상기시켰군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7일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서 유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한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Donald Trump has openly vowed if reelected he will be a dictator on day one. That he would weaponize the Department of Justice against his political enemies. That he would round up peaceful protesters and throw them out of our country. And even quote "terminate the United States Constitution."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첫날에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는 겁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정적들을 겨냥해 법무부를 무기로 삼고, 평화적인 시위대를 나라 밖으로 쫓아낼 것이라면서, 심지어 미국 헌법을 폐기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부통령 후보 지명자가 이날(7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뿐 아니라 미시간주에서도 유세했는데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두 지역을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후보는 이날(7일) 먼저 미시간주를 찾은 뒤 위스콘신주에 가서 유권자들에게 연설했습니다. 밴스 후보는 미시간주의 한 경찰서에서 한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밴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밴스 후보] "We just need better leadership. It is so simple, and I can't believe that anyone would actually think that you should open up the American southern border to all of these criminals, you should let them commit crimes in our communities, and then you should refuse to deport them afterwards. And that's exactly what Kamala Harris has done."
기자) 네. 더 나은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모든 범죄자에게 미국 남부 국경을 열고, 그들이 우리 공동체에서 범죄를 저지르도록 놓아두며, 이들을 추방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밴스 후보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것이 해리스 부통령이 해온 일이라고 밴스 후보는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미국이 8일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 의혹이 제기된 중국 기업들을 수입 금지 대상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국토안보부의 수입 금지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은 70곳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어떤 기업들이 제재 대상이 됐습니까?
기자) 네. 홍콩에 기반을 둔 ‘REMTG 홀딩스(Rare Earth Magnesium Technology Group Holdings, Ltd.)’와 그 모회사인 ‘센트리선샤인그룹홀딩스(Century Sunshine Group Holdings, Ltd.)’ 등인데요. 수입 금지 조처는 9일 발효됩니다.
진행자)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은 어떤 법이죠?
기자)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되는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 속에 통과돼 지난 2022년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 법을 만든 배경이 뭔가요?
기자) 미국은 중국 정부가 북서부 신장 지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특히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을 강제 구금하는 등 이곳에서 강제 노동과 폭력 등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해당법을 제정했고요.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지금까지 70여 개 중국 기업이 미국의 수입 금지 명단에 오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수입 금지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들 가운데는 면제품 의류 회사, 자동차 부품, 비닐 바닥재, 태양광 패널 등을 만드는 회사 등도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해당 법은 신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만 제재 대상이 되나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 정부의 수입 금지 목록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 당국과 협력해 위구르족, 카자흐족 등 소수민족이나 다른 박해 받는 집단 구성원을 모집하고 이송하는 사람이나 기관 등도 포함됩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중국은 초지일관 강제노동이나 학대, 인권 유린 같은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은 처음에는 강제 구금 시설 존재 자체도 부인했었는데요. 하지만 국제 인권 단체의 조사와 발표가 이어지자, 강제수용소가 아니라, 중국어와 문화, 기술 등을 가르치기 위한 일종의 직업학교라고 주장했고요. 신장 지역에서 어떠한 학대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스페인 자치주인 카탈루냐의 전 지도자가 오랜 망명 생활을 끝내고 귀국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지도자가 약 7년 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8일 스페인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경찰을 풀어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체포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북동부에 있는 자치주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주도가 유명한 바르셀로나입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사는 주의 하나로, 전통적으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 재임 당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2017년 10월, 카탈루냐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치렀는데요. 당시 약 90%가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이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선언했고요. 푸지데몬 전 수반에 대해서는 분리독립 추진에 따른 배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때 푸지데몬 전 수반이 스페인을 떠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2017년 스페인을 떠나 처음에는 벨기에에 체류했는데요. 마지막 그의 거주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약 7년 만에 다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돌아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8일, 바르셀로나 시내에 모인 많은 지지자들 앞에서 카탈루냐 주기를 흔들며 연설에 나섰는데요. 그는 지난 7년간 카탈루냐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스페인 당국자들로부터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페인 정부가 푸지데몬 전 수반 체포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스페인 경찰 당국은 8일 푸지데몬 전 수반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푸지데몬 전 수반의 행방은 묘연한데요. AP 통신에 따르면 푸지데몬 전 수반은 연설을 마친 후 서둘러 대기 중이던 차에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카탈루냐 현지 경찰은 도로에서 차량 검문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푸지데몬 전 수반이 귀국을 강행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사회당 중심의 현 연립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을 추진하다 처벌된 인사들을 대거 사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면안은 올해 초 스페인 의회에서 승인됐는데요. 하지만 대법원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일 푸지데몬 전 수반이 체포되면 그는 재판 전 구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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