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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 대상 중국기업들 이름 바꿔 규제 회피-WSJ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자료사진)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자료사진)

미국이 안보상 이유로 블랙 리스트에 올린 중국 기업들이 이름을 바꿔 영업을 계속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신문은 29일 일부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워 영업을 계속하려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랜드 교체는 기업 이름을 바꾸거나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또는 미국 내 파트너 회사를 앞세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미시간 주에 설립된 ‘아메리칸 라이다’라는 회사를 들었습니다.

자동차 자율주행 등의 핵심 장비인 라이다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배후에는 중국 기반 업체 ‘허사이 그룹’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허사이 그룹은 미 당국이 안보 우려 대상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앞서 미 정부는 허사이 그룹을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허사이 측은 아메리칸 라이다를 세운데 대해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 판매된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라이다 설립 한 달 만에 당국에 규제에 부딪히자 이달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라이선스나 미국 법인도

허사이 그룹과 같은 규제 명단에 오른 중국 생명공학회사 ‘베이징유전체연구(BGI)’ 그룹의 한 계열사는 최근 기업 명칭에서 ‘BGI’를 삭제했습니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SZ DJI 테크놀로지’는 미국에서 제품 사용이 광범위하게 금지되자, 스타트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미국 내 판매망을 구축했습니다.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은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세우는 등 노력을 벌여왔습니다.

미 하원의 한 보좌관은 “문제 있는 중국 기업들에 규제를 가하는 수단으로 미국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만들수록 이런 식으로 본모습을 감추는 움직임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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