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가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샤드 후세인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가 유엔 안보리에서 최근 북한인권 공개회의가 열린 것을 반기며 북한인권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후세인 대사는 24일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안보리 회의 뒤 52개국이 북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거론한 미국 유엔대표부의 관련 트윗을 인용하며 “우리는 유엔에서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촉구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인권 부정과 기독교인에 대한 처형, 고문, 구금 등 종교 자유 침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을 거론했습니다.
후세인 대사는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수많은 북한 주민과 외국인들이 종교 활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북한 감옥과 노동교화소로 사라졌다”며 “지난 2015년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이들의 상태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후세인 대사가 언급한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4년 10월과 12월 각각 북한에 체포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월 세계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 관련 보도자료에서 김국기 선교사를 거론하며 “2015년 북한에서 간첩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지금은 강제노동수용소에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2015년 6월 24일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가 북한 형법 제60조 국가전복 음모죄, 제64조 간첩죄로 기소됐다고 보도하며, 이들에 대해 무기노동교화형이 선고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두 사람 외에도 김정욱 선교사, 그리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3명 등 한국인 6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유엔 안보리는 미국과 일본, 알바니아 등의 요청으로 6년 만에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 인권을 논의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인권 없이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며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Kim Jong Un’s repressive, totalitarian control of society – and the systemic, widespread denial of human rights and fundamental freedoms – ensures the regime can expend inordinate public resources developing its unlawful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ithout public objection. This war machine – which stands in violation of multipl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 is powered by repression and cruelty."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김정은 정권의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사회통제,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은 북한 정권이 대중의 반대 없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막대한 공공 자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6년 만에 열린 안보리 북한 인권 공개 논의에서 아무 조치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미국 등 52개국이 별도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인권 탄압과 유린에 안보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