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 7월 이스라엘-사우디 순방...나토 국방장관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방문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타이완해협은 중국의 영해가 아니라 국제 수역이라고 타이완 외교부가 밝힌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중동을 방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14일, 발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안보와 번영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참석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외유 일정을 잡는 것이 썩 자유롭지 못했고요. 올해 들어 자주 해외 순방에 나서며 각국과의 관계 다지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이스라엘 방문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항구 도시 제다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게 특히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 일정에 포함되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닌데요. 하지만 현재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썩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특히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나빠진 계기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 국가들 가운데서는 미국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친미 국가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인권 단체들과 여론의 압박에 사건 수사에 나섰고, 카쇼기 씨 피살 사건과 사우디 왕실이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도 사우디의 인권 실태를 비판해왔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정부보다 더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사우디 정부와 거리를 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사우디 왕실의 인권 유린 행태를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 사회가 사우디를 외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양국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증산을 촉구함으로써 유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가 아니라 제다를 방문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다에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합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아랍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미국의 안보와 경제, 외교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아랍 정상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프라, 기후 문제, 이란 위협, 인권, 전 세계 식량과 에너지 문제, 경제 안보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고요. 미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일련의 양자 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사우디 실권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 간 회담도 예정에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반면 사우디 정부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가 다양한 협력 분야에 초점을 맞춘 공식회담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인권 단체들과 9.11 테러 유족, 의회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서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워낙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먼저 찾는 이스라엘 일정도 짚어 주시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안보와 번영,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요. 미국이 제공한 방어시스템을 시찰하고, 국제유대인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들도 만나 격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지도부도 만날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 중 요르단강 서안을 찾아,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만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밝힐 거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폐쇄된 예루살렘 주재 팔레스타인 영사관을 다시 열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장관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1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 현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장관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1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 현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15일과 16일 이틀 일정으로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진행됩니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이틀간 나토의 안보 능력 강화, 협력국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합니다.

진행자) 나토 국방장관들 외에 다른 나라 국방장관들도 참석하는 회담도 진행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30개 회원국 외에, 약 20개국 국방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회의가 15일 별도로 진행됩니다. 이 회의는 나토의 전반적 의제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 우크라이나 안보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이 회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주재합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정부는 연일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무기가 고갈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하루 100명에서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약속한 무기가 신속히 제공되지 않으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외신 인터뷰에서, 일부 유럽 국가가 몸을 사리면서 무기 공급 속도가 크게 느려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화력은 우크라이나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면서 무기 전달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전선은 정체될 것이고 사람들은 계속 희생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이번 회의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단도직입적으로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중화기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 목록으로 155mm 곡사포 1천 대, 다연장로켓포 300대, 탱크 500대, 장갑차 2천 대, 드론 1천 대 등을 열거했습니다. 한편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전황과 필요한 무기들에 관해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서방 국가들이 더 많은 중화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유럽 7개국 지도자들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대항할 수 있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서방의 지원에 달려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중화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담한 유럽 7개국은 나토 회원국들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라트비아, 루마니아로 모두 나토 회원국들입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은 무기와 대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나토군과 러시아가 직접 전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터키의 계속되는 반대로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자국이 테러 집단으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비호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데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터키의 반대를 풀기 위해 발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키드'함이 지난해 8월 타이완해협을 통과하고 있다.(자료사진)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키드'함이 지난해 8월 타이완해협을 통과하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타이완 외교부가 타이완해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타이완 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타이완 정부는 미군 전함의 타이완해협 통과를 지지한다고 타이완 외교부가 14일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의 이 같은 발표는 전날(13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슨 이야기를 한 거죠?

기자) 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타이완해협에 대한 주권과 사법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들은 타이완해협이 국제 수역이라고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해협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있는 해협이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본토와 타이완섬 사이, 폭 약 180km 정도 되는 해협입니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130km 정도 되는데요. 타이완해협은 남중국해의 일부로, 북쪽으로는 동중국해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물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은 타이완해협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보고 있습니다. 이탈한 하나의 성으로 간주하는 건데요. 그 때문에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있는 타이완해협도 자국의 주권 지역이자 사법권이 미치는 곳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반면 미국은 중국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타이완해협이 국제 수역이라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각국의 선박이 자유롭게 이 해협을 지나다닐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 타이완 간 긴장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타이완해협에서 정기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타이완해협을 국제 수역으로 보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국제법상 통상 한 나라의 영해는 설정 기선으로부터 12해리, 즉 약 22km 떨어진 지점까지 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기선으로부터 200해리, 약 370km까지는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간주하는데요. 미국 전문가들은 설령 중국의 주장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타이완해협은 EEZ에 해당한다는 의견입니다.

진행자) 배타적경제수역은 국제 수역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배타적경제수역은 기본적으로 공해, 즉 국제 수역입니다. 국제 사회는 지난 1982년 유엔해양법 협약을 통해 배타적경제수역을 인정하고, 연안국이 해양 자원 탐사와 관리, 개발 등 경제적 활동을 하도록 허용했는데요. 하지만 영해와는 달리 배타적경제수역에 대해서는 그 나라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 선박들의 항해도 가능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타이완도 미국 정부의 입장에 가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앤 오우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14일) 기자들에게, 타이완 정부는 국제법을 준수하는 외국 선박들이 타이완해협에서 활동하는 것을 항상 존중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역내 평화와 안보를 증진시키기 위한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임무를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