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얀마 군부가 2017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자행한 탄압이 '집단학살(genocide)'에 해당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1일 워싱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미 정부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무슬림계 소수 로힝야족 일부가 종교 탄압 등에 반발해 경찰 초소를 습격했고, 정부군이 이에 대응해 로힝야족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나섰습니다.
이로써 73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은 목숨을 잃은 것은 물론 강간과 방화 등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은 광범위하고 또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며 그동안의 증거들이 이 공격이 무슬림 소수민족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얀마 군부 지난해 쿠데타 이후 이와 유사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군부는 억압적인 통치에 반대하거나 이를 약화하려는 세력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부가 쿠데타 이후에 벌이고 있는 잔악한 폭력은 군부가 계속해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한 미얀마에 있는 그 누구도 잔악한 행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유엔은 미얀마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지금까지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 1천 6백 명 이상을 사살했으며,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을 구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