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이 지난 2월 말에 철도편으로 북한에 혼합백신 29만 6천 회분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백신은 방역 시설에 있으며, 격리와 소독 기간은 북한 당국이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유니세프)은 9일 최근 화물 열차를 통해 북한에 혼합 백신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대변인] “More than 296,000 doses of Penta vaccine (provides protection to a child from 5 life-threatening diseases – Diphtheria, Pertussis, Tetanus, Hepatitis B and Hib) were delivered to DPR Korea in the last week of February by rail from China and these are now undergoing quarantine procedures. The quarantine and disinfection process is managed by the DPR Korea authorities.”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변인은 최근 대북 지원 현황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혼합백신 29만 6천여 회분이 2월 마지막 주 중국에서 북한으로 철도를 통해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혼합 백신이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등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5가지 질병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물자는 현재 격리 절차에 있으며 격리와 소독 과정은 북한 당국이 관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가 혼합 백신을 북한에 반입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10월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북한 내에 혼합 백신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해 10월 북한 남포항을 통해 임산부를 위한 미량 영양소 치료제 등 영양 관련 물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열차를 통해 국제 기구의 물자가 북한에 반입된 것은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 이후 처음입니다.
20년 넘게 북한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벌여온 미국의 한 구호단체 측은 9일 VOA에 이번 유니세프의 혼합 백신 반입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진행된 협상’을 통한 결과일 것이라며, 아직 구호단체들은 새로운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완화될 조짐이 없는 광범위한 장벽들이 여전하며 일반적인 대북 지원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신호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