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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 "지난해 북한 가뭄·식량 사업에 26만 달러 지원"


지난해 9월 북한 함경남도에서 국제적십자연맹의 지원으로 태풍 '링링'으로 무너진 다리를 재건축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한 함경남도에서 국제적십자연맹의 지원으로 태풍 '링링'으로 무너진 다리를 재건축 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해 북한의 가뭄과 식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6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가뭄 피해 지역에 이동식 수도 펌프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은 최근 발표한 북한의 ‘가뭄과 식량 불안정’ 최종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 6일부터 다섯 달 동안 진행된 특별사업에 26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맹이 ‘재난구호 긴급기금’으로 요청한 지출 내역을 보면 식수와 위생이 20만 5천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를 통해 함경남도 정평군과 홍원군, 함경북도 운산군 등 주민 3만 4천 414명이 혜택을 봤습니다.

연맹은 2018년은 북한의 작황이 지난 10년 새 최악을 기록한 해였다며, 평양 주재 국제기구와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에 추가 대북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 북한의 강수량은 56.3밀리미터로, 191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해마다 더 건조하고 더워지는 기상이변은 강우량과 토양의 습도를 낮춰 북한의 식량 사정을 악화하는 도전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 주민 42만 4천 952명이 가뭄 피해를 겪고 있으며, 전체 주민 40%가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긴급 구조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폭염과 가뭄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함경남도 홍원시 운포리 등 3곳에 이동식 수도 펌프 15개를 각각 배치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폭염 대피용 대형 텐트와 정수기 제공, 모니터링과 자원봉사자 대상 가뭄 대비 워크샵 등의 활동 내역을 소개했습니다.

비료와 살충제, 제초제 공급을 확대해 전염병 확산 예방에도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5개월 동안 긴급투입된 26만 달러는 벨기에와 영국, 캐나다, 덴마크, 독일, 한국, 일본, 뉴질랜드, 스위스 등 15개국과 적십자협회 등 단체들이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IFRC는 당초 지난해 5월에서 8월 석 달로 계획했던 가뭄과 식량 부족에 대응한 긴급행동 계획을 10월 6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맹은 2019년까지 몇 년 간 계속된 가뭄으로 피해 상황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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