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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군 희생 기리는 한국 정부 위로만찬


한국전 참전 미군 포로와 실종자 유가족들 대표로 답사하고 있는 메리 조 씨. 출처: 한국 국가보훈처.
한국전 참전 미군 포로와 실종자 유가족들 대표로 답사하고 있는 메리 조 씨. 출처: 한국 국가보훈처.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전 참전 미군 포로와 실종자 유가족들을 위한 한국 정부의 위로연이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미군 희생 기리는 한국 정부 위로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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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보훈처가 주최하는 `한국전 실종.포로 장병 유가족(POW/MIA/KIA) 위로만찬’ 행사가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017년 시작돼 올해로 세 번째인 이 행사의 모든 순서는 한국전 미군 전사자들 중에서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과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행사는 “우리가 하루의 기쁨을 즐기는 동안에도 여전히 극심한 고통과 박탈감, 그리고 억류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실종 장병 추모 테이블’이 소개되는 의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의 테이블에 놓인 촛불이 일제히 켜졌는데요, 유가족들이 송환되지 못한 유해를 기다리는 꺼지지 않는 희망을 확인하듯 불을 밝힌 겁니다.

이어진 한국 국가보훈처 이병구 차장의 메시지는 600여 유가족들과 모든 참석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녹취:이병구 차장] “여러분 가족의 희생은 자유와 평화라는 소중한 가치를 안겨줬습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대가 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혈맹의 관계입니다…”

이병구 차장은 지난 5월 서울에 이어 다시 만난 실종.포로 장병 유가족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두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유해 송환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과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 공원에 세워질 ‘추모의 벽’ 건립 지원입니다.

이병구 차장은 이어 유가족들의 목에 ‘평화의 사도 메달’을 걸어줬습니다.

8명의 유가족 대표들은 무대에서 메달과 사도의 증서를 받았고, 각 테이블에 앉은 유가족들은 보훈처 관계자들을 통해 증서와 메달을 받았습니다.

사도의 증서에는 “한국이 자유의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게 한 당신의 희생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한국 국민의 소원을 담아 평화를 위한 사도임을 선포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합니다” 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을 목에 건 유가족 대표의 답사가 이어졌는데요, 한국전에서 아버지를 잃은 쌍둥이 자매가 나왔습니다. 1951년 12월 공군으로 참전했던 조지 메이저 병사의 딸, 메리 조 씨와 수잔 조 씨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에 복무했던 아버지가 한국전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1951년 12월, 당시 나이 30세에 한국으로 날아갔다고 말하는 메리 조 씨.

메리 조 씨는 이듬해 1월 비무장지대로부터 40마일 북쪽으로 날고 있던 아버지로부터 수신이 끊겼다는 소식을 어머니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메리 조]” January 3,1952, the spotter did not see any movement up from the plane. And so they turned out that he had survived..”

메리 조 씨는 5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는 이후 아버지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았고, 가족들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수 십 년이 지난 2006년 한국 정부의 실종.포로 장병 유해 관련 소식을 들었고, 이후 아버지에 대한 자료와 아버지의 당시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계기로 유가족들과의 인연이 시작됐고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디씨 출신인 메리 조 씨는 현재 미네소타주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아버지가 실종됐을 당시 자신은 5세였다며, 아버지의 유해 실종은 자신의 일부를 잃어 버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해를 찾아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VOA에 말했습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경험과 추억이 자신에게는 없는 것이 아픔이었고, 몇 년 전 숨진 동생이 천국에서 아버지를 만났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리 조 씨의 연설에 이어 10여분짜리 동영상이 소개됐는데요, 이날 유가족들의 특별한 관심을 얻었습니다.

영상은 보훈처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유가족 재방문 프로그램(Revisit Program)’에 대한 것으로,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한 유가족들의 경험과 훈훈한 소감들이 담겼습니다.

보훈처의 재방문 프로그램은 6일 동안 한국전쟁박물관, 판문점, 보훈처 등을 방문하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 음식을 경험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존 넬슨 씨 부부는 이날 알게 된 재방문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요, 미-한 두 나라의 실종.포로 유해 발굴과 프로그램 등에 대해 지난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넬슨 씨는 과거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지만, 지난해 유가족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해병대 조종사로 참전했던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존 넬슨] “my father's name was for Captain force, Archie Nelson. He was a marine aviator. He was flying Coursera and was shot down…”

넬슨 씨는 아버지의 사망 시기가 1952년 8월이라며,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버지가 싸웠던 장소에서 아버지가 보았던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건배를 제안한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확인국(DPAA)의 켈리 맥키그 국장은 VOA에, 미국은 지금까지 많은 나라에서 전쟁을 치렀고 수많은 미군이 전사했지만 한국 정부가 하듯이 미국의 희생에 보답하려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며, 아주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켈리 맥키그 국장]” you know, we've done that in many places in the world, but I don't think any country…”

맥키크 국장은 수 십 년 전 전사한 가족의 유해를 기다리는 유가족들은 이미 많은 여정을 지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전장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부모의 유해 송환 희망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이어졌고, 그리고 그 희망은 유해가 가족의 품에 안길 때까지 다음 세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켈리 맥키그 국장]” their parents usually had that hope. And so parents, their sons would pass on that to the other brothers and sisters. And then they would pass it on to the grandchildren..."

한국 국가보훈처의 위로연 행사는 DPAA 연례총회와 매년 같은 날 열리는데요, 두 기관은 행사 하루 전날 알링턴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비를 방문해 참배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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