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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도 조슈아 웡 출소


홍콩의 민주혁명 지도자 조슈아 웡 씨가 17일 석방된 후 홍콩 입법부 인근 시위 현장을 찾았다.
홍콩의 민주혁명 지도자 조슈아 웡 씨가 17일 석방된 후 홍콩 입법부 인근 시위 현장을 찾았다.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오늘(17일) 석방됐습니다.

우산 혁명 관련 혐의로 지난달 2개월 형이 추가돼 재수감됐던 웡 비서장은 형기를 1개월여 마친 오늘 오전 홍콩 시내 라이치콕 교도소에서 풀려났습니다.

웡 비서장은 석방 직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 동참하기에 더 없이 좋은 타이밍”이라며, ‘범죄인인도조례’ 개정 저지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웡 비서장은 "수 백만 홍콩 시민의 투쟁에 (지금까지)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캐리 람 행정장관 퇴진, 송환법(범죄인인도조례) 완전 철폐, 12일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것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웡 비서장은 "캐리 람은 행정장관에 걸맞지 않은 인물이며, 그가 텔레비전에 나와 눈물 흘릴 때 홍콩인들은 애드미럴티에서 피를 흘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애드미럴티'는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가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웡 비서장은 "저항을 통해 우리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의 압제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면서 "정부가 물러날 때까지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범죄인인도조례’ 개정 추진에 항의하는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일 103만 명이 참가한 ‘백의(흰옷)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2일에는 입법회 청사 주변에서 2차 심의 저지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이날(12일) 당국은 심의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15일 행정장관 긴급 회견을 통해 조례 개정 작업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어제(16일) 도심에서 ‘흑색 대행진’을 열어 조례 개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행진에는 홍콩 집회 사상 최대인 20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중국 본토와 마카오, 타이완 등에 형사 용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했습니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본토로 보내는 합법적 수단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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