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풍경] 미국 보수 교육단체 “미국 정부, 북한인권 강조해야”


미 동부 델라웨어에 본부를 둔 보수성향의 민간단체 ISI(Intercollegiate Studies Institute)가 마련한 '서구문명과 자유에 대한 포럼에서 탈북자 박연미 씨(왼쪽)가 북한 인권 문제 실상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
미 동부 델라웨어에 본부를 둔 보수성향의 민간단체 ISI(Intercollegiate Studies Institute)가 마련한 '서구문명과 자유에 대한 포럼에서 탈북자 박연미 씨(왼쪽)가 북한 인권 문제 실상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내건 미국의 비영리 교육단체가 북한 인권을 토론회 주제로 올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미국 보수 교육단체 “미국 정부, 북한인권 강조해야”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8:34 0:00

[현장음 녹취]“Wow! This is the Freedom yeah, that was my first time to be..."

탈북민이자 북한인권운동가 박연미 씨가 “와우, 이것이 자유로구나” 말하자 150여명의 미국인은 웃음을 터뜨립니다.

미 동부 델라웨어에 본부를 둔 보수성향의 민간단체 ISI(Intercollegiate Studies Institute)가 마련한 '서구문명과 자유에 대한 포럼'.

30여분 간 진행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박연미 씨는 10여년 전 부모와 함께 탈북한 이야기, 고비사막을 거쳐 끝내 자유를 찾게 된 긴 여정을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나’가 아닌 ‘우리’로만 생각하는 집단이며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스스로 노예인 줄도 모르고 산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박연미 씨는 아버지가 중국에서 죽고 어머니가 성폭행 당한 사건 등 비참한 경험을 했지만 끝내 자유를 찾았고 자유는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립박수를 보내는 150여명의 미국인 청중을 향해 박연미 씨는 “북녘 땅에 있는 사람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ISI는 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보수주의와 자유주의의 가치, 그리고 정부의 제한된 역할을 강조하는 교육에 초점을 둔 단체입니다.

올해 창립 65년을 맞은 이 단체는 13년 전부터 '서구문명과 자유에 대한 포럼'을 열고 있는데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영감을 주는 많은 연설자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ISI의 찰리 코프랜드 대표는 VOA에 북한의 인권에 대한 포럼은 이 단체 창립 이후 처음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찰리 코프랜드] “The United States today believe that socialism is better than capitalist and that socialism is better than a democracy…”

미국사회가 오늘날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나 민주주의 보다 낫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시각이 잘못됐다는 것은 굳이 많은 연구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있는 지만 봐도 공산주의 아래 사는 이들의 실상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대체로 북한을 “모든 면에서 매우 뒤떨어져 있는 후진국이고 현대사회에 이르기 위해 엄청난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미국 기업과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연미 씨는 VOA에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박연미] “정치인들은 관심이 덜한 거 같아요. (핵 문제는) 이 나라의 안보잖아요. 나라를 지키려는. 적으로부터.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언론에서는 북한인권을) 더 많이 다루고 있는 거 같진 않고요. 핵에 관심이 초점이 있으니까.”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현재 미국인들에게 잘못된 이해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박연미] “정말 김정은이 백악관에 온다거나 하면 정상국가로 인정하는거 아니에요. 그게 제일 두려운거 같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예요. 북한을 인정하는거. 북한의 노예제도를 인정하는 거예요. 그러면 , 그래 노예로 살아 라고 인정해 버리면.. 희망이 사라져 버리니까..”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 해리티지재단의 에드워드 포일러 대표는 박연미 씨의 증언에 대해 북한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미국이 듣고 있고 미국 정부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이 약화되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에드워드 포일러]” There will be no pound on I know and weakening of America's support for real human rights in North Korea..”

포일러 대표는 마르코 루비오, 코리 가드너, 밥 메넨데즈 등 북한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의원들의 이름을 언급했는데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의 공화∙민주 양당은 모두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에드워드 포일러]” Others on the Democrat side feel very much the same way human rights abuses it in North Korea and of North Koreans trying..”

북한주민의 인권유린과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사람들이 또다시 폭력에 노출되는 상황은 국제사회의 기준에서도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ISI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습니다.

수상자 가운데 한 명인 ‘리즌 매거진’의 캐서린 매구왈드 편집장은 VOA에 박연미 씨의 증언은 미국인들이 북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중요한 토론의 장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주민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없다는 것은 정부가 뭔가 숨겨야만 하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연미 씨의 자서전을 읽고 박 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는 매구왈드 편집장은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접하는 것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함께 고민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007년 탈북해 2년 동안 중국 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던 박연미 씨는 미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습니다.

2015년 '살기 위하여:자유를 향한 한 탈북자의 여정' 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현재 국제무대에서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박 씨는 자유는 목숨과 바꿀 만큼 소중하며 북한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미국의 시민사회가 자신과 함께 싸워주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박연미] “.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게 자유라서. 그날이 온다면 북한사람들도. 자기들의 자유를 위해서. 북한사람들이 자기 자유를 외칠 수 있도록. 외칠때 값을 치러야겠죠. 자유를 찾은 국가들 보면 다 싸워서 피흘려 얻은게 자유잖아요. 어떻게보면 북한 주민들도 그 길을 가야하는데 그 길이그렇게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길 끝에는 이렇게 진짜 지상낙원이 있는거니까. 그게 참..”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