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주변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을 놓고 양국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10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에토로후'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또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북방영토 문제 자체의 해결이 필요하다"며 쿠릴 4개 섬을 일본으로 귀속하는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원칙 아래 러시아와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10~13일 간 '에토로후' 주변에서 사격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일본 측에 미리 통보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해당 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한 권리가 있으며, 이번 훈련은 주변국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논란을 확대하는 일본의 "확성기 외교" 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동방경제포럼'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올해 안에 러-일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을 전격 제안했지만, 일본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과 러시아는 2016년 12월 쿠릴 4개 섬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