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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2018 미국 중간선거’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루 발레타 공화당 후보가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 헤이즐턴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루 발레타 공화당 후보가 지난 5월 펜실베이니아 헤이즐턴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내 각 지역에서 속속 프라이머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라이머리는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나갈 각 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를 말합니다. 올해 중간선거는 민주당에게는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기회가 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시간에는 ‘2018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간선거란 무엇인가?”

미국 중간선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 즉 대통령 취임 후 약 2년이 지난 뒤에 시행됩니다.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원, 그리고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1/3을 새로 뽑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11월의 첫 번째 월요일을 지난 첫 번째 화요일(the first Tuesday after the first Monday in November)’에 치러집니다. 미국 내 많은 주는 중간선거에서도 우편이나 인터넷 그리고 직접 투표 등의 방법으로 사전투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중간 평가의 의미를 지닌 미국 중간선거”

미국의 역대 중간선거는 임기 중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잘 보여줬습니다.

[녹취: 루스벨트 대통령 라디오 연설]

지난 1938년 유럽에서 전쟁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을 때,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단합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72석을 탈환해 대공황 기간 민주당에 빼앗겼던 의회 주도권을 되찾았습니다.

[녹취: 1950년 미국 뉴스]

1950년 집권 6년 차에 접어든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은 이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낙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달리 민주당은 이 선거에서 크게 패했습니다.

[녹취: 레이건 대통령 유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1986년 집권 2기에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표를 던졌고, 이해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합니다.

한편 1980년 이후 세 차례 연거푸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은 1992년 ‘새로운 민주당 (New Democrats)’이란 구호를 내건 아칸소주 출신 젊은 주지사 빌 클린턴을 내세워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을 주축으로 적극적으로 밀어 불인 의료 개혁이 국민들 사이에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민주당은 1994년 중간 선거에서 크게 패했습니다.

[녹취: 깅그리치 의원 연설]

이해 중간선거에서 ‘미국과의 계약 (Contract with America)’이라는 선거 공약을 내세운 공화당은 뉴트 깅그리치 의원의 지도력에 힘입어 1954년 이후 40년 만에 하원을 장악함으로써 연방 상하원을 모두 접수했습니다.

[녹취: 부시 대통령 연설]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시절에 치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 탓에 민주당에 참패함으로써 1995년 이래 지켜 온 의회 다수당 위치를 내줬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하지만, 반전은 다시 찾아옵니다. 2010년 바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고, 2014년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에 치른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다수당 자리도 되찾았습니다.

“2018 중간선거-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2018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 그리고 많은 지역 정부 선출직 관리들을 새로 뽑습니다.

공화당은 현재 상하원과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많은 공화당 의원이 은퇴하는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은 연방 하원에서 23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됩니다.

하지만, 연방 상원은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 상원에서는 이번 중간선거에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6명이 나서지만, 공화당은 9명만 출마합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지역구 가운데 10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곳입니다. 이 가운데 5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10% 이상 차이로 이겼습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 나서는 주지사 36명 가운데 23명은 공화당 소속입니다.

“2018 중간선거-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들”

남북전쟁 이래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은 연방 하원에서 평균 32석을 그리고 상원에서는 2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록적으로 낮은 것도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들입니다.

현재 민주당 내 진보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기금 모금이나 지지율 면에서 민주당 도전자들이 현역 공화당 의원에 대체로 우세를 보입니다.

또 여성이나 나이가 30세 이하인 젊은 후보들이 민주당 쪽에 많은 것도 눈에 띕니다.

“2018 중간선거-공화당에 유리한 요소들”

중간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나이가 많고 보수적이거나 백인이 많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지만,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서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점이 공화당에 유리한 요소입니다.

여기에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는 점도 공화당에 유리합니다.

“2018 중간선거-쟁점은 무엇인가?”

이번 미국 중간선거도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2018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은 이민문제와 총기규제문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시민들은 의료보험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 중간선거-트럼프 행정부에 미칠 영향”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 가운데 한 곳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민주당은 특히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나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면, 공화당은 고위 공직자와 연방 판사 인준 권한을 그대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신임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신임 총리.

뉴스 속 인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입니다.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연립 내각이 지난 6월 1일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파연합 동맹'이 옹립한 총리입니다.

‘포퓰리즘(populism)’이란 전통적인 보수-진보 정치 노선에서 벗어나,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하는 세력을 표방하는 걸 말하고, ‘대중영합주의’라고도 합니다.

오성운동은 지난 총선에서, 저소득층에 780유로(미화 913달러)를 매달 '기본소득'으로 지급하고, 연금을 받는 나이를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일약 원내 제1당이 됐습니다.

피렌체대학 법학 교수 출신으로 올해 53세인 콘테 총리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는 사람으로 이탈리아 정계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의 개인 변호사 역할을 맡으며 포퓰리스트 정당인 오성운동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악명높은 이탈리아 관료주의를 고치기 위해 불필요한 법 400개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입안한 것도 그였습니다.

이 덕분에 그는 오성운동이 총선 전 공개한 각료 후보 명단에 공공행정·탈관료주의 부처의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월 총선 이후 약 3개월 동안 정부 구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석 달 가까이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지만,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5월 31일 주세페 콘테 총리 후보자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승인하면서 정국 불안이 해소됐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8 미국 중간선거’,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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