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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러시아 스파이 살인미수 사건과 외교 갈등


러시아의 전직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솔즈베리 공원 인근을 지난 8일 영국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직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솔즈베리 공원 인근을 지난 8일 영국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러시아 출신의 전직 이중간첩을 겨냥한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 정부로 결론짓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의혹과 이를 둘러싼 외교 갈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을 뒤흔든 살인 미수 사건”

2018년 3월 4일 오후 4시경, 영국 남부 솔즈베리 소재 한 상가에 있던 긴 의자에 노인 1명과 젊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성에게 기댄 여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남자는 허공을 보며 손을 휘젓고 있었습니다.

심각한 상태에 빠진 그들은 신고를 받은 구급요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신원이 확인되면서 영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남자는 러시아 정보기관원 출신인 올해 66세의 세르게이 스크리팔 씨였고 여성은 그의 딸 율리아였습니다. 검사 결과, 두 사람은 신경화학무기인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고 두 사람은 아직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녹취: 메이 영국 총리] “This is a part of group of nerve agents known as Norvichok…”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 사실을 의회에 보고하면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해 큰 충격을 줬습니다.

[녹취: 메이 영국 총리] “The government has concluded that it is higly likely that Russia is responsible…”

두 사람에게서 검출된 화학물질이 러시아가 사용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이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알렉산더 스크리팔”

신경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세르게이 스크리팔 씨는 러시아군사정보국(GRU) 대령 출신입니다.

스크리팔 씨는 옛 소련 시절 조직 안에서 존경받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4년 간첩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스크리팔 씨가 영국 대외정보국(MI6)에 국가 기밀정보를 팔아 넘긴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한 스크리팔 씨는 징역 13년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크리팔 씨는 2010년 7월에 석방됩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상대 나라 간첩들을 교환하는 데 합의한 덕분이었고, 이후 그는 위장 신분으로 영국에 정착해 살고 있었습니다.

“의혹에 쌓인 영국 거주 러시아 망명자들의 죽음”

이번 살인미수 사건을 계기로 이벳 쿠퍼 영국 노동당 의원은 최근 내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죽음 14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서한은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6년 런던에서 독살당한 전직 러시아 간첩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씨 사건을 거론했습니다.

당시 리트비넨코는 호텔에서 폴로늄210이 섞인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습니다. 그의 부인인 마리아나 리트비넨코 씨는 VOA에 러시아 고위 인사가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미망인 리트비넨코] “These people committed a very serious crime…”

남편을 죽인 용의자들이 처벌받지 않았고 아직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16년 영국 법원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리트비넨코를 암살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작전을 승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린 바 있었습니다.

리트비넨코 씨의 부인은 지난 2013년 영국에서 사망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씨의 죽음도 자연사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스크리팔 씨 죽음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

러시아가 스크리팔 씨 부녀 살해 미수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러시아를 성토하며 지난 3월 14일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녹취: 메이 영국 총리] “The United Kingdom will now expel 23 Russian diplomats…”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 영국 내 러시아 자산 일부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 30년 내 가장 많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른 많은 나라도 러시아 외교관 추방 대열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응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했습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러시아의 행동을 미국과 동맹국들이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샤 백악관 부대변인] “This is not the type of conduct that the United States and allies can accept…’

한편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행위가 화학무기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수는 지난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간첩 혐의로 55명을 쫓아낸 이래 이번이 가장 많습니다. 당시 옛 소련은 이에 대응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자국 출신 직원들의 업무를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가장 최근에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 2016년 12월, 대통령 선거 개입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일시 추방한 바 있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캐나다, 우크라이나, 몰도바, 알바니아, 그리고 호주 등 20개가 넘은 나라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파견 나온 러시아 외교관 7명을 27일 전격적으로 추방했습니다.

“외교관 추방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

한편 러시아는 자국 외교관 집단 추방이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이번 독살 기도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몇몇 나라의 집단적인 비우호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결국 3월 29일 미국 외교관 60명을 포함해 자국 주재 서방 외교관 150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뉴스 속 인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최근 곤경에 부닥쳤습니다.

5천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정보가 한 기업에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 영국 가디언 신문은 최근 영국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당사자 동의 없이 확보된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 정보를 사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정보를 판 사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로 그는 페이스북용 앱을 이용해 해당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만든 사람입니다.

1984년생인 저커버그 CEO는 미국 하버드대학에 다니던 지난 2004년 몇몇 동료 학생과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이란 이름은 동료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소개하기 위해 신입생들에게 배부하던 자료의 표지 이름을 땄습니다.

처음 하버드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페이스북은 이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페이스북은 이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대표적인 SNS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부자가 된 저커버그 CEO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그리고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등과 함께 인터넷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저커버그 CEO를 둘러싼 환경은 최근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비난받았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페이스북이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후 페이스북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논란이 가라앉는가 싶더니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져 저커버그 CEO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되는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러시아 스파이 살인미수 사건과 외교 갈등’,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최근 곤경에 빠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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