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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기소 매너포트, 무죄 주장...트럼프 대통령, 게임업계와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오른쪽)가 기소 인부 절차를 위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라의 연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폴 매너포트가 릭 게이츠와 공모하여 수입 3천만 달러 이상을 숨겼다고 밝히고 매너포트를 금용사기와 탈세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앞서 매너포트는 지난해에 우크라이나 정부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 돈세탁, 그리고 허위 진술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오른쪽)가 기소 인부 절차를 위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라의 연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폴 매너포트가 릭 게이츠와 공모하여 수입 3천만 달러 이상을 숨겼다고 밝히고 매너포트를 금용사기와 탈세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앞서 매너포트는 지난해에 우크라이나 정부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 돈세탁, 그리고 허위 진술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진영 전직 참모로 로버트 뮬러 특검에 기소된 폴 매너포트 씨가 자신에게 적용된 두 번째 기소내용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8일) 백악관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게임과 총기 폭력 간의 연관성을 논의했습니다. 플로리다주가 전일 일광절약시간제 시행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기소한 폴 매너포트 씨가 자신에 대한 두 번째 기소내용에 무죄라고 주장했군요?

기자) 네. 매너포트 씨가 어제(8일)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법원에 나와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기소내용에 대한 재판은 오는 7월 열릴 예정입니다. 매너포트 씨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약 3개월 동안 트럼프 진영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가 이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기소됐습니까?

기자) 금융 사기와 조세 포탈 등 32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중요한 혐의 가운데 하나는 동료인 릭 게이츠 씨와 공모해 자신의 수입 3천만 달러 이상을 숨긴 겁니다.

진행자) 자기 수입을 숨긴 이유가 뭔가요? 세금 때문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검은 매너포트 씨가 외국에 있는 계좌를 통해 불법으로 들여온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썼고, 2010년과 2014년 사이 세금보고를 할 때 일부러 부정확한 정보를 IRS에 제공했는가 하면 은행을 속여서 거액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기소장에 적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는 지난해에는 어떤 죄목으로 기소됐었나요?

기자) 당시에도 역시 릭 게이츠 씨와 함께 기소됐는데요. 모두 12가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등록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정부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 돈세탁, 그리고 허위 진술 등이 주요 혐의였습니다. 참고로 ‘로비스트’라면 특정 압력 단체의 이익을 위해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당이나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진행자) 돈세탁 규모가 상당히 컸었죠?

기자) 맞습니다. 약 7천500만 달러 이상이 두 사람과 관련이 있는 해외계좌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기소에서 나온 허위 진술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네. 불법 로비스트 활동과 해외계좌 존재 여부 그리고 이런 활동으로 얻은 이익과 연관된 정보를 관련 기관에 통보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입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는 첫 번째 혐의는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앞서 법원에 나와 역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첫 번째 기소에 대한 재판은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함께 기소된 릭 게이츠 씨도 무죄를 주장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 2월 23일 법원에 나와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유죄를 인정한다는 건 특검 수사에 협력한다는 뜻도 있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가 러시아 스캔들하고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하다가 특검이 별도로 밝혀낸 혐의로 개인적인 문제들입니다. 참고로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진영이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최근 눈길을 끄는 보도를 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설보안업체 블랙워터의 창업자 에릭 프린스 씨가 지난해 1월 인도양에 있는 세이셸 군도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끈이 닿는 투자가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대표를 만났는데, 뮬러 특검이 이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신문은 당시 두 사람이 트럼프 진영과 크렘린 간 막후 소통 경로 설립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는데요. 이 만남은 아랍에미리트가 중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프린스 씨가 트럼프 진영을 대표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하원 정보위원회에 나와 증언했는데요. 자신은 트럼프 진영 대표가 아니었고 드미트리에프 대표도 우연히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프린스 씨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에서 일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트럼프 진영에 몸담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에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현재 연방 교육부 장관인 벳시 디보스 씨가 누나인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린스 씨는 외교 현안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으로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워싱턴포스트는 프린스 씨와 관련해 뮬러 특검이 제3의 인물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레바논계 미국인 사업가 조지 네이더 씨입니다. 네이더 씨는 프린스 씨와 드미트리에프 씨의 만남에 관여하고 만남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네이더 씨가 연방 대배심에서 증언했고, 특검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덤 쉬프 민주당 간사는 프린스 씨를 다시 소환해 증언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어제(8일) 트럼프 진영 전직 고위 참모가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을 하다가 해고된 코리 루언다우스키 씨입니다. 루언다우스키 씨는 어제 두 번째로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했는데요. 하지만, 그는 첫 번째 증언에서와 같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 입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 교사, 학부모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8일 게임업계 관계자들과의 모임을 마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 교사, 학부모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8일 게임업계 관계자들과의 모임을 마련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8일) 백악관에서 게임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이날 게임 업계 사람들을 만나서 게임이 총기 폭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게임이라면 비디오 게임을 말하는 것 같은데, 비디오 게임하고 총기 폭력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시중에 판매되는 비디오 게임 중에 폭력 묘사가 과도한 것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폭력적인 게임이 총기 난사 같은 폭력 행위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어제(8일) 모임이 마련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제(8일) 회동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비키 하츨러 공화당 하원 의원은 대통령이 폭력적인 게임에 대해 많이 질문했는데, 이런 게임에 아이들이 노출되면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게임 업계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이날 회동에 게임소프트웨어협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는데요. 협회는 회동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비디오 게임과 폭력 사이에 연관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 그리고 게임 업계가 시행하는 등급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비디오 게임도 영화처럼 등급을 매기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이게 지난 1994년에 도입됐는데, 모든 연령이 할 수 있는 ‘E’ 등급부터 18세 이상만 할 수 있는 ‘성인 전용’까지 모두 다섯 등급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비디오 게임과 폭력 사이에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맞습니다. 두 요소 사이에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유력한 연구결과가 아직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비디오 게임 규제를 주장하는 ‘부모텔레비전위원회(Parent Television Council)’의 멜리사 헨슨 대표는 이날 회동이 주로 서로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고, 특별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나서서 비디오 게임 문제를 논의했던 적이 전에도 있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난 뒤인 지난 2013년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 주재로 사흘 동안 백악관에서 총기 폭력 근절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비디오 게임 문제도 논의됐었습니다. 그 뒤 백악관은 비디오 게임과 영상매체가 총기 폭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자고 촉구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플로리다에 소재한 한 병원에 6피트 높이의 시계 두 대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플로리다에 소재한 한 병원에 6피트 높이의 시계 두 대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플로리다주에서 나온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볼까요? 플로리다주가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는데 한 걸음 다가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상원이 최근 일광절약시간제를 연중 실시하는 내용을 담은 ‘햇빛보호법안(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켜 이를 릭 스콧 주지사에게 보냈습니다. 플로리다주 하원은 해당 법안을 이미 지난 2월 14일에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참고로 플로리다주는 일 년 내내 따뜻한 햇볕을 볼 수 있어 ‘선샤인주(Sunshine State)’로 불립니다.

진행자) 일광절약시간제라면 영어로 ‘Daylight Saving Time’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흔히 ‘서머타임’으로도 불리죠?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인데, 낮 시간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오는 일요일에 일광절약시간제가 실시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머타임이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11일 새벽 2시를 기해 시작됩니다. 이 시각에 맞춰서 시침을 한 시간 당깁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바뀌면서 햇빛이 남아있는 낮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이 일광절약시간제는 미 전역에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하와이주 전역과 애리조나주 대부분은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서머타임이 미국에 도입된 것이 올해로 100년을 맞습니다. 일광절약시간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였던 지난 1918년 3월 19일 연방 정부가 도입했습니다. 서머타임은 처음에는 4월과 10월 사이에 유지되다가 점점 기간이 늘어났습니다. 2007년부터는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서 11월 첫째 일요일에 해제됩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나라가 이 제도를 도입했나요?

기자) 대략 70개 나라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중국과 일본, 한국은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일광절약시간제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위적으로 시간대를 조정하면 단기적으로 수면장애나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또 실제로 서머타임이 에너지 절약 효과가 별로 없다는 보고도 있었는데요. 이를 근거로 일광절약시간제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은 언제부터 발효됩니까?

기자) 플로리다주의 ‘햇빛 보호법안’은 릭 스콧 주지사가 서명한다고 해서 바로 발효되는 게 아닙니다. 지난 1966년에 제정된 '동일시간제법(Uniform Time Act)' 대상에서 플로리다를 예외로 한다는 법안을 연방 의회에서 통과시켜줘야 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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