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해 협상하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요구를 이란 군 당국이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이란군 대변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오늘(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을 협상하는 조건은 미국과 유럽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는 것”이라면서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바람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전했습니다.
자자예리 대변인은 이어서 “이란의 국방력이 정치적 협상이나 외교에 영향을 받았다면 오늘의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 개발은 핵 프로그램처럼 서방과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5년 7월 이란과 주요 6개국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이란 쪽에 너무 양보한 내용이라며, 재협상이 안될 경우 파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 당국은 재협상에 탄도미사일 개발을 사찰하고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유럽연합(EU)은 핵합의를 반드시 시켜나가야한다는 입장이고, 이를 위해서는 탄도미사일도 협상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란은 자주국방 목적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면서 협상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