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단일 세제개편법안이 오늘 연방 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오는 2026년 혹은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소식, 이어서 알아봅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선거 결과가 단 한 표차로 갈렸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세제개편법안 통과가 마무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0일) 새벽 연방 상원이 단일 세제개편법안을 통과시켰고요. 같은날 오후 연방 하원도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상원에서는 찬성 51대 반대 48로 통과됐고요. 하원에서는 찬성 224대 반대 201이었습니다.
진행자) 상원 표결 결과가 51대 48라고 했는데, 상원이 모두 100석이니까 1표가 모자라는데, 누가 기권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암 투병 중인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의원이 표결에 참석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나머지 공화당 의원 51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요. 민주당과 무소속 48명은 모두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만 해도 상원에서는 세제개편안 상원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었는데, 결국 모든 공화당 상원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플로리다주가 지역구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부양자녀 세액공제 증액 문제로 세제개편법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서 공화당 지도부를 초조하게 했는데요. 결국 루비오 의원의 요구가 법안에 반영되면서 루비오 의원이 반대 의사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원래는 19일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을 그대로 상원이 처리하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법안 가운데 3개 항목이 상원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조항들을 삭제하고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법안이 상원에서 다시 수정된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내용인데요. 연방 하원이 상원에서 수정해서 넘긴 법안을 다시 표결 처리한 건데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이 정식으로 발효됩니다.
진행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정책들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드디어 실적이 하나 나왔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케어’ 즉 건강보험제도의 대체나 국경강화, 그리고 세제개편 등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공약의 추진이 사실 지지부진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여러 현안 가운데 특히 세제개편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매우 중요한 현안이었죠?
기자) 네, 특히 내년에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세제개편안 처리가 필수적이었는데요.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에 연이어 패한 공화당으로서는 세제개편안 처리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상원에서 세제개편법안이 통과된 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 법안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매코넬 대표] “We believe that this product…”
기자) 매코넬 대표는 이번 세제개편안이 중산층 세금을 감면해주고 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하원에서 세제개편법안이 통과된 직후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공화당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면서 공화당 지도부를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정적인 반응 일색입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은 표결 전 본회의 발언에서 이날이 노동계층에게 불행한 날이지만, 공화당에 돈을 대는 다국적 기업들과 부자들에게는 좋은 날이라면서 해당 법안이 세제개혁안이 아니라 세금 강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도 공화당 세제개편안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내년 2월 한국에서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 겨울 스포츠 선수들이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데요. 미국에서는 10여 년 후에 열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에 벌써 들어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서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가 오는 2030년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는데요. 우선 목표는 2030년으로 하고 있지만 빠르면 2026년에도 유치할 수 있다고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솔트레이크시티, 이미 한 차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2년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동계올림픽에 불참했는데요. 한국에서는 쇼트트랙의 김동성 선수 실격 사건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김동성 선수가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미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당한 겁니다.
진행자) 네, 2002년이면 15년 전인데요. 올림픽을 개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또 유치에 나선 거군요?
기자) 네. 동계올림픽 공동 유치위원장이자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었던 프레이저 불록 씨는 18일 솔트레이크시티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린 뒤에 동계올림픽을 열면, 후원 받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2030년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2026년에 유치 경쟁에 나서는 도시가 없다면 이때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18일 예산과 시설, 직원, 교통, 환경 문제들을 논의한 유치위원회는 오는 2월 1일에 전반적인 예산과 세부 사항 등을 포함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솔트레이크시티는 어떤 이유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하고 있을까요?
기자) 솔트레이크시티는 우선 시설 부분에서 기존의 장소를 보수하는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경기장이나 선수촌을 새로 짓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보니 다른 도시들 보다 훨씬 저렴한 12억 달러~16억 달러 선에서 대회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불록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솔트레이크시티 당국자들과 주민들은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자부심도 매우 크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럼 개최 도시 선정은 언제 합니까?
기자) 2030년 대회의 경우 2023년에 개최지 선정을 하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19년에 2026년과 2030년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계올림픽의 경우도 지난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프랑스 파리를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2028년 개최지로 동시에 선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솔트레이크시티가 경쟁하게 될 후보지들은 어딥니까?
기자) 미국 국내 도시로는 콜로라도주 덴버와 네바다주 리노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스위스의 시옹과 캐나다의 캘거리 그리고 일본 삿포로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동계올림픽 개최지 경쟁은 한 나라가 한 도시만 후보지를 낼 수 있으니까 미국 내에서 먼저 경쟁 도시들을 물리쳐야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은 2026년 대회 후보지를 내년 3월에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경쟁지인 덴버의 경우 지난 197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가 포기한 도시라는 점인데요.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환경 파괴를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개최권을 반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솔트레이크시티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유치를 환영하고 있나요?
기자) 솔트레이크시티 시장은 물론 유타주 주지사도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은 해외 투자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지지하고 있고요. 일반 주민들도 호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타주 당국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주민 10명 가운데 거의 9명이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거 때면 흔히 듣는 말인데요.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뉴포트뉴스 선거구에서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 선거를 재검표한 결과, 한 표차로 결과가 뒤집힌 겁니다. 이런 일은 버지니아 주 하원 4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 표차로 승자와 패자가 바뀌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처음부터 표차가 얼마 안 나긴 했습니다. 원래는 공화당 소속인 데이비드 옌시 현 의원이 10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었는데요. 검표가 계속되면서 점점 표차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민주당의 셸리 사이먼즈 후보가 한 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진행자) 이번이 재검표인데 결과가 확정된 겁니까?
기자) 아직 법원 인증 절차가 남아있긴 한데요. 만약 오늘(20일) 인증을 통해 확정되면, 버지니아 주 의회 판도가 바뀌게 됩니다. 버지니아 주 의회는 17년 동안 공화당이 장악해왔는데요. 이번 한 표로 민주당 의원이 1명 더 늘어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 비율이 50 대 50으로 팽팽하게 갈리게 됐습니다. 양 측이 타협하지 않으면, 법안을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 된 거죠.
진행자) 버지니아 주는 지지 정당이 확실하지 않은 이른바 ‘경합주’의 하나인데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이어서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좋은 성적을 거뒀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1월, 주지사 선거에서 랠프 노덤 현 부지사가 승리하면서 민주당이 계속 주 정부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주 하원은 그동안 66 대 34로 공화당이 훨씬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민주당이 선거날 밤에 15석을 빼앗은 데 이어 이번에 재검표를 통해 1석을 추가한 겁니다. 반면, 주 상원은 21 대 19로 공화당이 계속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1표 차이로 의석을 내준 공화당,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대체로 결과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버지니아 주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어제(20일) 성명에서 “앞으로 2년 동안 주 하원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체계를 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선거가 끝난 지 거의 두 달이 다 돼서 재검표가 끝났는데요. 버지니아 주의 다른 선거구는 어떻습니까? 이제 마무리가 다 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주 하원 선거구 두 곳의 재검표가 남아있는데요. 하지만 표차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