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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링컨의 땅, 일리노이


지난 2015년 4월 미국 일리노이주 반달리아시의 주의사당에서 열린 '링컨 대표자 연합 연례 컨벤션'에서 참석자들이 미국의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과 메리 토드 여사로 분장하고 나타났다. 매해 링컨 대통령의 생애를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 기간동안 미국 전역의 시민들이 일리노이를 방문한다.
지난 2015년 4월 미국 일리노이주 반달리아시의 주의사당에서 열린 '링컨 대표자 연합 연례 컨벤션'에서 참석자들이 미국의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과 메리 토드 여사로 분장하고 나타났다. 매해 링컨 대통령의 생애를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 기간동안 미국 전역의 시민들이 일리노이를 방문한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링컨의 땅이라고 불리는 일리노이주로 가보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링컨의 땅, 일리노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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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미국 건국 이래 지금까지 미국에서 모두 45명의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지금 미국을 이끌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5대 대통령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니까 논외로 치고요. 역대 44명의 대통령 가운데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꼽으라면 늘 1순위로 꼽히는 대통령은 바로 미국의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입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링컨의 땅이라고 불리는 일리노이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50개 주가 저마다 한두 개 별명을 갖고 있듯이, 미국 중서부에 있는 일리노이주의 별명은 '링컨의 땅'입니다.

[녹취: 거리 현장음]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일리노이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번호판에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얼굴 모습과 '링컨의 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에는 또 링컨 대통령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학교가 89개나 되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링컨 대통령의 고향인 켄터키만 해도 8개에 불과하고요. 링컨 대통령이 10대 시절을 보냈던 인디애나는 22개라고 하니, 월등히 많은 거죠?

일리노이주의 링컨 대통령 사랑은 또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의 생일이 2월 12일인데요. 일리노이주는 이날을 주 공휴일로 따로 지정해 기념할 만큼 그 어느 곳보다 강한 자부심과 애정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바람의 도시 시카고가 워낙 유명해 시카고를 일리노이주의 주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리노이주의 주도는 다른 곳입니다. 링컨 대통령의 숨결이 곳곳에 서려 있는 역사적인 도시라고 하는데요. 어디인지 코리 좁 일리노이주 관광청장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코리 좁 일리노이주 관광청장] "스프링필드입니다. 특히 주 의사당 건물이 아름다운데, 다른 어느 주보다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부의 작은 도시예요. 주지사가 있고, 주 의사당이 있는 행정도시죠. 주의 모든 것이 이 스프링필드에서 결정되고 이루어집니다. 일리노이주의 구호는 'Land of Lincoln'인데요. 1955년에 주 의회가 채택한 것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링컨 대통령은 켄터키에서 태어나 인디애나에 살다 일리노이주에서 성인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켄터키도 인디애나도 다 링컨 대통령과의 인연을 자랑하지만, 링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준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를 빼놓고는 링컨 대통령을 얘기할 수 없습니다.

[녹취: 코리 좁 일리노이주 관광청장] "스프링필드에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 기념도서관과 박물관이 있습니다. 링컨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죠. 사실 링컨은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켄터키에서 태어났죠. 하지만 링컨이 사회생활을 하고 정치 생활을 한 곳이 일리노이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링컨이 일리노이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프링필드에는 지금도 링컨 대통령이 살았던 집과 사무실은 물론, 링컨 대통령이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의 집까지 보존되어 있고요. 링컨 대통령과 가족들이 묻힌 묘지도 있습니다. 무덤 앞에는 링컨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커다란 조각상이 있는데요.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코가 반질반질 빛이 다 바래져 있습니다. 한국도 불상이나 이런 것의 코를 만지면 좋은 일이 온다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나 마음은 다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이진헌 시카고 한인회 부회장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이진헌 씨] "사실 스프링필드는 링컨 때문에 더 유명해졌죠. 주 하원이라든지 정치담당기관은 스프링필드에 있어요. 시카고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요. 차로...그래서 왕래가 자주 있지 않고요. 정치적인 행사가 있을 때는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지만 생활이나 관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일리노이주의 주도를 시카고로 생각하는 분들 많으세요. 근데 사실은 스프링필드죠. "

링컨 대통령이 오늘날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만민 평등의 정신과 바른 국가관 때문인데요. 미셸 크롤 미 의회도서관 역사학자의 설명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미셸 크롤 미 의회도서관 역사학자] "링컨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올바른 정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링컨은 특히 사람들의 권리, 즉 인권을 좀 더 확대하길 원했던 사람입니다. 링컨은 모든 사람은 다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신념을 가지고, 미국이 민주주의가 충만하고 독립 정신을 충족시키며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되길 정말로 원했고 그것을 위해 싸웠던 사람입니다"

링컨 대통령의 이 신념은 지난 2009년 바락 오바마라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며 140여 년 만에 마침내 꽃을 피워내게 되는데요. 그런데요. 공교롭게도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일리노이주와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링컨 대통령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하와이에서 태어나 일리노이주가 진짜 고향은 아닌데요. 하지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시작으로 정치 기반을 닦아 마침내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죠. 그래서 일리노이주는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해 싸웠던 링컨 대통령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바락 오바마 대통령, 두 명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일리노이주는 미국에서는 5번째, 중서부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주입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인구의 대부분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시카고가 속해있는 쿡 카운티...'카운티'는 북한으로 치면 도와 시 중간 정도 되는 행정구역인데요. 이 쿡 카운티에 미국의 3대 도시의 하나인 시카고가 속해있다보니, 이 곳의 인구만 무려 500만 명이나 된다고 하네요. 이진헌 시카고 한인회 부회장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이진헌 부회장] "일리노이주는 102개 카운티가 존재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쿡 카운티로 시카고가 속해있습니다. 그런데 주지사 선거 때 쿡 카운티만 제외하고 101개 카운티 다 공화당이 이겼어요. 그러면 투표결과 공화당이 압승해야 하는데 몇 퍼센트 차이가 안 났습니다. 그래서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쿡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쿡 카운티 인구가 500만 명이거든요. 사실 저희는 링컨의 땅이라고 하고, 링컨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이어서 전통적으로 다른 지역은 공화당이 강한데요.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있었던 쿡 카운티만은 민주당이 강합니다. "

그럼 일리노이주에는 한국계 미국인들, 한인들은 얼마나 살까요? 이진헌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이진헌 씨] "통계가 조금씩 다른데요. 한인회 추산으로 2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경우, 댈러스나 따뜻한 곳으로 기온 때문에 내려간 분도 계신데, 요즘 날씨 들으면 이주하는 것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겨울 눈도 많이 안 왔고, 추운 날씨도 많지 않아서, 이 정도면 겨울을 즐기고 경험하며 살만한 도시라는 생각이고요. 지금은 가을인데 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기온 좋고, 하늘 맑고 날씨 즐기고 있습니다. "

시카고가 워낙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긴 한데요. 일리노이는 중서부 대평원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농업과 제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옥수수나 대두, 귀리 같은 곡물 생산이 주 전체 농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요. 또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 본사도 일리노이주에 있고요. 내륙 지방인데도 한때 군수산업이 꽤 왕성했다고 하네요.

[녹취: 이진헌 씨] "내륙인데 군수산업이 발달해서 네이비 피어(Navy Pier)라고 해서 항구가 있는데요. 실제로 군함이 건조돼서 군함을 내보냈던 적도 있어요. 지금도 간혹 미시간 호수에 잠겨있는 배들이 발견되곤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세요. 호수인데 어떻게 군함을 제조하고 또 군함을 어떻게 바다로 내보내느냐고 하시는데, 미시간 호수 북쪽 지류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까지 연결됩니다. "

해군 부두라는 뜻의 네이비 피어는 시카고 시내 바로 동쪽 미시간 호수 변에 자리 잡고 있어 유람선도 뜨고...시카고 시내에서는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의 하나인데요. 그러다 보니, 지난해만도 무려 9천300여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만큼 시카고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진헌 씨는 또 일리노이주의 자랑으로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녹취: 이진헌 씨] "좋은 대학들이 많이 있는데 록펠러가 세운 시카고 대학이 있고요. 노스웨스턴대학교도 있습니다. 이 대학들은 단순히 좋은 대학이라고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요. 이 두 대학에 계신 교수님들 중 노벨상 받은 사람이 몇 년 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68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1명 나오기도 힘든데요. 두 대학에서 68명이나 있다는 건 서울대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손들라고 하면 여기 저기 드는 것처럼, 그만큼 석학들이 많은 곳이 시카고입니다"

지방마다 특색이 있고, 사는 사람들의 특성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일리노이주 사람들의 특성도 궁금한데요. 끝으로 이진헌 씨에게 한번 물어봤습니다.

[녹취: 이진헌 씨] "보수적인 것은 있어요. 다른 지역도 그렇겠습니다만, 타지역에서 와서 정착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 근데 관대하고, 친절하다든지, 이런 것에는 좋은 편이고요. 시카고는 이민자들에게 친화적인 곳의 하나입니다. 이민자들이 와서 정착하기 어렵지 않은 시스템을 갖고 있고요. 교육을 중시하는 분들도 많고...멋있고 아름다운 도시로 꼭 한번 오시라고 초청하고 싶습니다. "

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시간이 다 됐는데요. 오늘 순서는 여기서 접을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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