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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 참사 라스베이거스 방문...민주 상원, 소총 불법개조 금지법안 발의


4일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총기난사 사건 당시 경찰과 응급구조요원, 자원봉사자들의 대응을 치하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4일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총기난사 사건 당시 경찰과 응급구조요원, 자원봉사자들의 대응을 치하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난 라스베이거스시를 방문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참사를 계기로 민주당 상원이 새로운 총기 규제 법안을 선보였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조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4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시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부상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에 들러 보안관, 경관 그리고 구급요원 등을 만나 이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hat I saw today is just an incredible tribut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과 보안관, 구급요원 그리고 시민들이 참사 현장에서 정말 훌륭하게 대응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참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사상자가 많이 난 총기 사건으로 기록됐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라스베이거스 인근 서던네바다 대학병원에 입원중인 총기난사 사건 부상자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라스베이거스 인근 서던네바다 대학병원에 입원중인 총기난사 사건 부상자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기자) 맞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뒤 자살한 범인을 포함해 최소한 59명이 숨지고 약 5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사법당국이 한참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새로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사망한 용의자 스티븐 패독 씨가 호텔 방에서 음악공연장 쪽으로 11분간 총을 쐈는데요. 그 방을 조사해 보니까 용의자가 상당히 준비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며칠 전에 이미 총을 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방을 잡아놓고, 총기를 무려 23정이나 반입했습니다. 또 총기 거치대같이 안정적으로 사격하는 데 필요한 장구를 갖췄고요. 심지어 경찰 진입에 대비해 복도를 감시하는 카메라까지 설치했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원래 미국에서는 전자동 사격이 가능한 소총을 쓰지 못하게 돼 있는데, 용의자가 자동소총을 썼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소총 12정에 시중에서 파는 200달러짜리 장치를 달아 자동연사가 가능하게 했다는데요. 그래서 희생자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수사 당국이 지금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데, 나온 게 좀 있습니까?

기자)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수사당국은 필리핀에 있다가 귀국한 용의자의 여자친구 매릴루 댄리 씨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댄리 씨는 조사 과정에서 패독 씨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자신도 알 수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 패독 씨는 댄리 씨를 범행 전에 필리핀으로 보냈고, 필리핀에 거액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역시 라스베이거스 참사와 관련된 소식인데요. 총기 난사 사건이 나면 으레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서 어제(4일) 연방 상원에서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가 지역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의원이 어제(4일) 새로운 총기 규제법안을 소개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녹취: 파인스타인 의원] “It would ban the sale, transfer, importation…”

기자) 파인스타인 의원은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으로 개조할 때 필요한 부품의 판매와 이전, 수입, 제조 등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용의자인 스티븐 패독 씨도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으로 개조했다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용의자는 ‘범프 스탁(bump stock)’이라는 부품을 써서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으로 개조했는데요. 이 부품은 인터넷에서 10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에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이런 개조 부품을 사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러니까 파인스타인 의원이 선보인 법안은 전면적인 총기 규제가 아니라 단지 자동소총 불법 개조를 막겠다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현행 법에 있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하튼 라스베이거스 참사 이후 처음으로 총기규제 관련 법안이 민주당 쪽에서 나온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 법안에 대해 공화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진행자) 전과는 다르게 파인스타인 의원을 법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공화당 의원들이 나왔습니다. 존 코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범프 스탁’ 사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의회가 관련 법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공화당 상원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 그리고 마르코 루비오 의원도 총기 불법 개조 금지 법안을 검토할 뜻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하원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카를로스 쿠르벨로 의원은 자동소총 개조부품을 금지하는 법안을 자신이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수성향 하원 의원들의 모임인 ‘프리덤코커스’를 이끄는 마크 메도스 의원도 관련 법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요. 빌 플로레스 의원은 논란이 된 개조부품을 당장 금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하원 지도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라이언 의장은 오늘(5일) 미국 MSNBC 방송과 회견에서 이번 총기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범프 스탁'이 뭔지 몰랐다며 이런 부품을 규제하는 법안을 심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총기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 역시 이례적으로 '범프 스탁'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본격적인 총기규제는 몰라도 불법 개조부품 판매 금지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 같은데, 사실 총기 규제 법안은 연방 의회에서 그간 공화당의 반대로 번번이 통과되지 못했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사례로는 10년 전에 버지니아공과대학 총기 난사 사건 때 대용량 탄창을 제한하는 법안이 나왔지만, 공화당이 막았고요. 5년 뒤에 코네티컷주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나자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법안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공화당 지도부가 이걸 막았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때는 테러 요주의 명단에 오른 사람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나왔는데요. 이 역시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총기 규제와 관련해 이번에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관련법을 논의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공화당 지도부 쪽에서도 부정적인 말들이 흘러나오는데요.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어제(4일) 한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나쁜 사람이 나쁜 짓을 한다며 전모가 밝혀지기 전에 이번 참사를 정치적인 논쟁의 장으로 가져가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스컬리스 의원이라면 야구 경기를 하다 괴한의 총에 맞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야구 연습 도중 괴한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던 스티브 스컬리스(가운데)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지난달 28일 석달 만에 워싱턴 DC 의사당에 복귀하는 현장. 부인 제니퍼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야구 연습 도중 괴한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던 스티브 스컬리스(가운데)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지난달 28일 석달 만에 워싱턴 DC 의사당에 복귀하는 현장. 부인 제니퍼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스컬리스 의원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에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말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정반대였습니다. 스컬리스 의원은 어제(4일) 한 방송사의 회견에서 자신의 사건과 라스베이거스 참사를 통해 총기 소유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어제(4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버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의 마크 워너 부위원장이 마련한 기자회견이었는데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정보위원회의 그간 조사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공화당의 리처드 버(왼쪽·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부위원장이 4일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공화당의 리처드 버(왼쪽·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부위원장이 4일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내용이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도우려고 러시아가 직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고, 트럼프 진영이 이를 위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미 연방 의회와 특별검사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기자회견에서 특별하게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나요?

기자) 핵심은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버 위원장은 기자회견 서두에서 지금까지 조사를 해보니까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평가를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믿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합동으로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개입설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지만,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정보기관들의 판단에 동의한 겁니다.

진행자) 어제(4일) 기자회견에서는 그밖에 어떤 내용이 알려졌습니까?

기자) 리처드 버 의원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아주 똑똑하고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모든 선거 캠프와 선거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버 의원과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워너 의원은 모두 러시아의 개입이 앞으로 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요. 워너 의원은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활동을 중단했다고 믿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도 중요한 조사대상 가운데 하나인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설명이 나왔습니까?

기자) 결론적으로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할 일이 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가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버 위원장은 내통 의혹과 관련된 조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벌인 활동들이 구체적으로 예시됐습니다. 먼저 러시아 측이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존 포데스타 씨의 이메일을 해킹했고요.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을 이용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 21개 주의 선거 전산망에 침입하려고 시도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주 선거 시스템에 침입하려고 했다면 그곳에 들어가서 표를 조작하려고 했다는 겁니까?

기자) 정확하게 말하면 개표 전산망이 아니라 유권자 등록 전산망에 들어가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일 개표 관련 전산망에 들어갔으면 개표 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참고 미국 주 정부들은 개표 전산망과 유권자 등록 전산망을 따로 관리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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